브라질 증시, 글로벌 증시 폭락에도 10월 9.5% 상승
유가 상승·헤알화 가치 정상화 전망도 호재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 시장친화적 후보가 당선된 브라질에 대해 재정건전성 강화 및 통화가치 회복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브라질 재정수지 추이 및 새 정부가 제시한 2019년 목표치 [자료=Bloomberg, 유안타증권] |
유안타증권은 1일 보고서를 통해 대선을 계기로 브라질 증시와 헤알화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28일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는 시장친화적 후보로 분류되는 보우소나루 후보가 제38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새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7.2%에 달하는 재정수지를 오는 2020년까지 흑자전환시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고, 브라질 증시는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10월 한달간 9.5% 상승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우소나루 후보가 선거기간 내내 선두를 달리면서 브라질 금융시장도 돋보이는 흐름을 보였다”며 “10월 한달간 브라질 Ibov 지수가 9.5%, 헤알화는 달러 대비 8.7% 절상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MSCI 신흥국 지수가 10.7%, 신흥국 통화지수가 0.9%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라고 진단했다.
2차 대(對)이란 경제제재를 앞둔 원유시장도 브라질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오는 5일 개시될 미국의 2차 이란 경제제재는 추가적인 유가상승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며 “12월 글로벌 원유수급이 하루 100만배렬 가량 공급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상을 감안할 때 브라질 증시의 양호한 성적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달러약세 전망과 더불어 재정건전성 강화를 정책의 중심으로 둔 보우소나루 후보의 당선은 장기적으로 신용등급과 통화가치 회복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병규 연구원은 “재정위기 가능성이 대두됐던 브라질에서 자국 통화가 적정가치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은 매우 각별한 의미”라며 “4분기 가장 선호할만한 조건을 가진 국가 중 하나라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