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9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설비투자 7개월만에 반등…SK하이닉스 준공 영향
소비 2.2% 감소…전산업생산 1.3% 하락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향후 경기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4개월째 내림세다. 경기 전환점이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국내 설비투자는 하락세를 멈추고 7개월 만에 증가했지만,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준공이라는 요인을 빼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6으로 전월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6개월 연속 하락세다. 통계청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신호로 인식한다.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 99.2로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떨어지면 경기변동 중요 국면이라고 판단한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지표가 부진한 모습"이라며 "다만 경기 전환점, 경기 국면 전환을 공식화하기 위해서는 주요지표 통계 분석 및 종합 검토,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9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
6개월 째 하락했던 설비투자는 지난 9월 반등했다. 지난달 설비 투자는 전월대비 2.9%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3%) 투자가 줄었으나 특수 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5%)투자가 증가했다.
설비 투자가 7개월 만에 증가한 것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준공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청주 반도체 공장을 준공했다. 실제로 지난달 반도체 제조용기계 수입은 일 평균 68만60000달러로 전월(32만1000달러)보다 두배 가량 증가했다.
주요 경제지표인 생산과 소비 지표는 동반 하락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2.2%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1.8%) 판매가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7.6%)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1.1%) 판매가 줄었다.
생산은 1개월 만에 떨어졌다. 9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3% 감소했다. 비금속광물(5.1%)은 늘었지만 자동차(-4.8%)와 전자부품(-7.8%)이 줄었다. 통계청은 완성차 국내 수요 부진과 관련 부품 생산 감소 등으로 자동차 생산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 OLED와 LCD 등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 수요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보합세다. 도소매(-2.0%)에서 감소했으나 금융·보험(1.4%), 부동산(5.4%) 등에서 늘었다.
어운선 산업동향과장은 9월 산업활동동향과 관련해 "주요지표 대부분이 감소세 전환 또는 감소세 지속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