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종합]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플라멩고로 그린 한(恨)…"이제는 해야 할 이야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930년대 스페인의 가부장적 가정이 그리는 억압과 폭력의 비극
정영주·황석정·이영미·김국희·전성민 등 10명의 여배우 출연
내일부터 11월12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한국에 와서 (정)영주 배우에게 '한'(恨)이란 단어를 배웠다. 한국의 '한'이 이 공연과 잘 맞는 콘셉트라고 생각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열정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8.10.23 kilroy023@newspim.com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24일 아시아 초연을 앞두고, 23일 오후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전막 시연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했다. 구스타보 자작 연출은 "주제나 문화가 한국 사회와 잘 맞는다. 한국에 와서 고향을 찾은 듯하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마이클 존 라키우사(Michael John LaChiusa)에 의해 뮤지컬로 재탄생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구스타보 자작은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 '파리의 연인', '살짜기 옵서예', '시라노' 등을 통해 이미 한국 관객과 만난 바 있다. 더욱이 스페인어권인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작품에 대해 누구보다 탁월한 해설 능력을 보인다.

구스타보 자작 연출은 "한국 배우들의 특별한 점은 '베르나르다 알바'가 가져야 하는 열정들을 모두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 열정이 너무 대단해서 한국에서 일하는 게 항상 즐겁다"고 소감을 전하며 "리딩할 때 원작을 같이 읽으며 한국 사회와 맞는 부분을 찾으려 했다. 배우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고 나누면서 한국 감성에 맞게 찾아갔다. 이 작품에는 집안에서 억압된 여성들, 바깥에서 열려있는 남성들 이야기가 담겼다.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통해 자유를 갈망하는 소리가 현재 전 세계에서 부르짖는 자유를 외치는 소리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열정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8.10.23 kilroy023@newspim.com

1930년대 초 스페인 남부의 한마을에 사는 권위적인 가장 베르나르다 알바와 다섯 딸, 집안의 관리인 등 10명의 여성의 이야기가 담긴다. 두 번째 남편의 죽음 후 극도의 절제된 삶을 강요하는 가운데, 첫째 딸 앙구스티아스는 연하의 약혼자 페페와 결혼을 서두른다. 페페에게 호감을 느끼는 자매들 간에 미묘한 긴장감이 생기고 시기하고 대립하며 비극을 맞이한다.

구스타보 자작 연출은 "베르나르다 알바가 왜 이런 여자가 됐나 생각해봐야 한다. 폭력과 억압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주 오래 남성이 지배한 사회에서 살아온 여성들에게 대물림되는 이야기"라며 "다른 개성의 캐릭터를 통해 관객이 공감할 수 있게 된다. 딸들은 각기 다른 여성을 표현한다. 특히 로르카가 이 작품을 쓸 때 옆집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토대로 썼다. 실제 이야기를 무대에 옮겨놨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베르나르다 알바' 역은 배우 정영주, 그의 어머니 '마리아호세파' 역은 배우 황석정, '폰시아' 역에 이영미, '하녀' 겸 '프루덴시아' 역에 김국희가 캐스팅됐다. 다섯 딸 '앙구스티아스' 역에 정인지, '아델라' 역에 오소연, '막달레나' 역에 백은혜, '마르티리오' 역에 전성민, '아멜리아' 역에 김환희가 출연한다. '어린 하녀' 역은 김히어라가 맡는다.

정영주는 "일부러 들춰내서 보고 싶지 않은, 깊이 숨겨둘수록 누군가에게 지적받지 않을 본능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 현대인들은 본능에 충실하지 못하다. 꿈꾸는 건 좋지만 꿈 너머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무대에 10명의 여배우가 등장하지만, 인간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친구이자 작가인 박천휘 작가가 번역할 때 '한국에서 할 수 있겠냐?'고 했는데 4년 반이 지난 지금, 당연히 해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열정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8.10.23 kilroy023@newspim.com

특히 '베르나르다 알바'는 10명의 여성 배우가 등장한다는 것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정영주는 "제법 긴 시간 동안 바라왔던 일이 이제야 시작하나 싶다. 딱히 대단한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여배우 10명만 나오는 공연은 처음이라 저희 나름대로 사명감이 있다"며 "남자들의 이야기가 있을 때부터 여자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단지 중요하지 않게, 늘 봤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게 지나갔다. 이제 여기에 조금씩 집중하고 여성들도 직접 말하고 용기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젠더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그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원작자 로르카의 언어가 가진 시적인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번역도 신경 썼다. 박천휘 번역가는 "가사가 굉장히 시적이다. 기존 뮤지컬 가사가 등장인물의 말에 가깝다면 '베르나르다 알바'는 연극적이다. 노래들이 뜬금없이 대담하게 나온다. 90분이란 시간 안에 18곡이 시작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 번역할 때 저를 지운 상태에서 마이클 존 라키우사가 한국어를 잘했다면 어떤 단어를 골랐을까 고민했다. 재밌게 작업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과 안무다. 원작자 로르카의 시적 관점과 스페인의 감성을 짙게 표현하기 위해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노력이 컸다. 안무의 축을 이루는 플라멩고를 표현하기 위해 10명의 배우는 국내 최고의 플라멩고 아티스트 이혜정과 약 6개월간 사전 연습에 매진하기도 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이미 완벽해서 제가 편곡을 대대적으로 바꾸지 않은 유일한 작품이다. 곡들이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내면, 상황 자체를 설명하고 있어서 허투루 소비되는 곡이 없다"며 "이야기는 심플하다. 사실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게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곡 자체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어 공연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장치로 만들어졌다. 물론 아름다운 멜로디도 있지만, 한 곡씩 따로 들어서는 큰 의미가 없다. 어떻게 즐길지는 관객의 몫이나 텍스트에 너무 집중해서 음악이나 다른 오감을 느끼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열정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8.10.23 kilroy023@newspim.com

이혜정 안무감독은 "6개월간 함께 하니 '베르나르다 알바'의 엄마가 된 기분이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 다시 공부할 수 있었고 스스로 자극도 됐다. 배우들에게는 처절한 도전이었다.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책임 때문에 너무 열심히 해서 발에 실금이 가기도 했다"며 "플라멩고는 모든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어 오히려 더 제한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단어나 동작보다 리듬감과 소리, 그것의 강약과 분위기 등으로 감정의 격정을 표현한다. 안무에 각각의 캐릭터가 너무 노골적이지 않게 다의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우란문화재단이 성수동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후 공연·전시 사업인 '우란시선'의 첫 번째 기획공연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앞서 티켓 오픈 2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란문화재단의 우란2경은 가변형 시어터으로, 이번 무대를 위해 사다리꼴의 프레임을 설치해 플라멩고의 매력을 더욱 강렬하게 보여준다. 또 3면에 관객석을 배치해 무대를 활용했다.

배우 정영주는 "긴 시간 고민하고 실험적인 안무를 삭제하기도 하고 첨가하기도 하면서 무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3면을 어떻게 다 이용하고 에너지를 분배해야 할지 아직도 고민 중"이라면서도 "어느 공연이나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 완벽하진 않지만 가장 높은 완성도를 위해 계속 달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오는 24일부터 11월12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년 건강보험료 안 오른다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부가 내년 건강보험료율을 동결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8일 제15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는 내년 건강보험료율을 동결해 올해와 동일한 7.19%로 결정했다. 지역가입자의 재산보험료부과점수당 금액도 올해와 동일한 211.5원으로 정했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범부처 자살예방대책 '긴급대응 강화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2026.07.28. [사진 = 뉴스핌DB] 복지부는 동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최근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건강보험 보장 혁신방안 등 추진에 따른 지출 소요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현재 건강보험 재정은 최근 5년간 당기수지 흑자, 준비금 3.5개월분을 보유하는 등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내년도 정부지원이 약 1조1000억원 증액된 부분도 고려됐다. 최근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인해 보험료 수입 증가가 기대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동결 결정을 내렸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일러스트=제미나이] 복지부는 "국민들께서 납부하신 보험료가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지출효율화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추진하겠다"며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희귀·중증난치질환 등 국민 의료비 부담 완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6-09-08 14:09
사진
2차 국민성장펀드 30일 출시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금융위원회는 오는 30일부터 총 6000억원 규모의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판매는 10월 15일까지 2주간(10영업일) 진행되며, 24개 은행과 증권사 영업점 및 온라인 채널을 통해 선착순 판매된다. ◆ 자펀드 운용사 10곳 선정…총 7200억 규모 조성 2차 펀드는 1차와 동일한 사모재간접공모펀드 구조다. 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 등 공모펀드 운용사 3곳이 모집한 국민 자금 6000억원에 후순위 재정지원액 1200억원이 더해져 총 7200억원 규모로 실제 자펀드에 출자·운용된다. 실제 투자 운용을 담당할 자펀드 운용사로는 대형(1200억원) 2개사(디에스, 한국투자밸류), 중형(800억원) 4개사(브레인, KB, 쿼드, 트러스톤), 소형(400억원) 4개사(DB, NH헤지, 토러스, 하나) 등 총 10개사가 최종 선정됐다. 국민이 가입하는 3개 공모펀드는 10개 자펀드의 운용 수익을 동일하게 공유하므로 어느 판매사에서 가입하더라도 동일한 포트폴리오와 수익률을 적용받는다. [자료=금융위] ◆ 반도체·AI 등 첨단전략산업 집중 투자 주목적 투자 대상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AI, 방산, 로봇 등 12개 첨단전략산업 및 관련 기업이다. 개별 자펀드는 결성 금액의 60% 이상을 해당 분야에 투입해야 한다. 특히 자펀드 결성액의 30% 이상은 비상장기업(최소 10%) 및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사(최소 10%)의 유상증자나 메자닌 등 신규 자금 공급 방식으로 투자된다. 유망 첨단기술 기업이 스케일업 단계에서 겪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신규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나머지 40% 이내 자금은 운용사 자율 투자를 허용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도모한다. [자료=금융위] ◆ 서민 배정 물량 50%로 확대…소득공제·분리과세 혜택 금융당국은 청년과 서민의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서민(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 등) 전용 배정 물량을 기존 20%에서 50%(3000억원)로 대폭 확대했다. 판매 첫 주에는 온라인 판매 비중(은행 40%, 증권 60%)을 제한해 영업점 방문 고객의 가입 기회도 보장한다. 전용계좌를 통해 가입할 경우 최대 1800만원의 소득공제와 배당소득에 대한 9.9% 분리과세(최대 5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 한도는 연간 최대 1억원(5년간 2억원)이다. 다만 이번 2차 펀드는 1차 펀드 미가입자를 우선 지원하기 위해 1차 펀드 가입자의 재가입이 제한된다. 만기 5년의 환매금지형 상품으로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한편 이번 2차 펀드 가입 시에는 공공마이데이터 전산 시스템 개편을 통해 국세청 소득증빙 서류가 자동 제출되도록 절차가 간소화돼 고객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24개 판매사 중 20개사(은행 10개사 전부, 증권 10개사)는 공공마이데이터 제도를 활용하고, 나머지 4개사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원하는 사전협의 절차를 거쳐 스크레이핑 방식을 이용한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09-08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