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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서 불티나는 '메이드 인 차이나' 외국서 더 열광하는 중국 토종 브랜드

기사입력 : 2018년10월01일 17:52

최종수정 : 2018년10월05일 09:29

[서울=뉴스핌] 고은나래 기자 = '중국판 바셀린으로 불리는 바이췌링(百雀羚), 신비의 베리 수퍼푸드로 통하는 거우치(枸杞, 구기자),  밥도둑 라오간마(老幹媽), 국민 간식 라탸오(辣条)'   

중국인에게는 정작 그다지 큰 대접을 받지 못하는 물건이지만 오히려 외국인들 사이에 인기가 더 많은 전통적인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다.    

중국 해외 직구족들이 일본산 비데, 유럽산 분유, 한국산 여성 의류에 열광하는 것처럼 최근 들어 이들 중국 브랜드 구입에 열을 올리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중국판 바셀린 바이췌링(百雀羚) [사진=바이두]

◆ 중국판 바셀린 바이췌링(百雀羚)

1931년 설립된 유서 깊은 중국 굴지의 화장품 업체 바이췌링(百雀羚)은 당시 상하이에 거주하던 구즈민(顧植民) 가족의 가내수공업으로부터 시작됐다.

1930년대 중국 상하이 최고의 여배우 롼링위(阮玲玉)와 후뎨(蝴蝶) 그리고 중국 4대 명문가로 꼽히던 송(宋)씨 가문의 세 자매가 즐겨 사용해 유명세를 탔다. 최근에는 중국 영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해외 국빈 방문 시마다 선물로 챙겨가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인기 제품으로 떠 올랐다.

바이췌링은 식물성 약초 콘셉트로 소비자의 마음을 공략한 중국 로컬 브랜드로 2017년 한 해에만 매출액 177억 위안(약 2조 8570억 원)을 달성하며 화장품 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바이췌링의 콜드크림(雪花膏)과 바셀린(凡士林) 크림은 중국에서 각각 각각 7위안 2마오(약 1162원), 9위안 9마오(약 16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팔리지만, 해외에서는 330위안(약 5만 3000원) 이상의 고가로 거래된다.

IFSCC(국제화장품화학자협회)의 회원사 중 하나로써 샤넬, 시세이도, 로레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대열에 당당히 들어섰다.

중국 진시황의 불로초 거우치(枸杞, Goji, 구기자) [사진=바이두]

◆ 안티 에이징, 진시황의 불로초 거우치(枸杞, Goji, 구기자)

거우치(영문명 Goji)는 최근 떠오르는 수퍼푸드로 우리나라에선 구기자로 불린다. 진시황(秦始皇)이 불로장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즐겨 먹었다고 해서 중국에선 ‘신비의 베리’로 통한다. 작고 붉은 빛을 띠는 열매로 중국과 몽골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약재다.

건강과 젊음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우치는 안티 에이징 푸드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질병과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의 제거 능력이 딸기의 30배 이상에 달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특산물로써, 소셜미디어 플랫폼 인스타그램(Instagram)에서 #Goji로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200만 개 이상의 게시물이 쏟아져 나온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Daily mail)이 유명 메이크업 블로그 운영자 안드레 노바(Andrea Novoa)가 거우치 팩을 하는 사진을 실으면서 거우치의 인기를 재차 실감하기도 했다. 그녀는 거우치가 독소 제거 및 피부 보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거우치 마스크팩을 만들어 사용하는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고, 1억 뷰 이상의 조회수를 올리며 거우치의 인기를 증명했다.

중국의 국민 간식 라탸오(辣条) [사진=바이두]

◆ 국민 간식 라탸오(辣条)

라탸오(辣条)는 밀가루를 주원료로 각종 양념을 넣어 만든 매콤달콤한 맛의 중국 대표 쫀드기 간식이다. 1위안(약 161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어 중국인에겐 흔해빠진 그저 그런 간식 중 하나지만 외국인에겐 그 사정이 다르다.

최근 아마존 등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라탸오를 두 손에 꼭 쥐고 돌아간다고 한다.

바이두 검색 지수에서 라탸오는 언제나 상위권에 랭킹 돼 있으며, 인터넷상에 외국인들의 라탸오 먹는 사진 업로드 릴레이는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심지어 ‘라탸오가 세상을 구한다(辣条拯救世界)’라는 구호까지 생겼다. 해외에서는 라탸오 품절 현상으로 웃돈을 주고서라도 구매하겠다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국제회의 석상에서 라탸오를 손에 들고 엄지를 치켜세운 사진이 찍히며 라탸오 팬임이 증명됐다.

중국판 호랑이 연고 완진유(萬金油) [사진=바이두]

◆ 중국판 호랑이 연고 완진유(萬金油)

완진유(萬金油)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호랑이 연고로 불리며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자주 찾던 연고를 떠올리면 된다.

청나라 말기 황실 어의를 지내던 후쯔친(胡子欽)은 어의직에서 물러난 뒤 가족과 미얀마로 떠났다. 그곳에서 ‘영안당(永安堂)’이란 이름의 약방을 개업하고 완진유를 만들어 팔았다. 후에 그의 아들 후원후(胡文虎)와 후원바오(胡文豹)가 약국을 물려받으면서 ‘온화한 호랑이’, ‘온화한 표범’이란 이름 뜻풀이에 따라 ‘후바오항(虎彪行)’이라는 제약회사 만들어 완진유를 대량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후바오완진유(虎彪萬金油)다.

캠퍼, 민트 오일, 박하기름, 맨톨, 정향유 등 재료를 이용해 만들었으며, 관절염, 근육 뭉침, 요통, 멍에 잘 듣는 만병통치약이다.

국가정보센터에 따르면 중국을 찾는 중앙 아시아, 아프리카 관광객들에게 완진유의 인기는 중국인들의 루이뷔통 사재기 열풍을 압도할 정도다.

밥 도둑 라오간마(老幹媽) [사진=바이두]

◆ 밥도둑 라오간마(老幹媽)

라오간마(老幹媽)는 중국 라조장(辣椒酱) 브랜드다. 1997년 구이저우(貴州)에서 설립되어 오직 라조장 하나만으로 연 매출 6600억 위안(약 106조 5700억 원) 이상을 올리며 ‘국민 양념장’을 탄생시켰다.

중국에서 밥도둑으로 불리며 식탁 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품이지만, 해외에선 구하기 어려운 ‘사치품’ 대열에 합류했다.

2012년 7월부터는 미국 명품 프라이빗 쇼핑 사이트 길트(Gilt)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품귀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직원이 사무실에서 라오간마를 먹고 있던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라오간마의 명성이 다시 한번 전 세계를 강타했다.

복고 열풍 후이리 운동화(迴力球鞋) [사진=바이두]

◆ 복고 열풍 후이리 운동화(迴力球鞋)

1927년 설립된 후이리(迴力)는 한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중국인에게 사랑받는 중국 대표 로컬 브랜드였다. 1970, 80년대에는 명실상부 중국 최고 기업의 반열에 올랐지만, 90년대 들어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 브랜드의 공습에 속절없이 무너져버렸다.

결국 2000년 파산의 길을 걷게 되면서 중국인의 뇌리에서 점차 사라져갔다. 그 후 구조조정을 통해 후이리 상표권은 화이(華誼) 그룹 손에 넘어갔다.

하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구미 지역에 소개되면서, 후이리는 예상외의 돌풍을 일으키며 글로벌 운동화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잉글랜드 전(前)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 등 다수의 해외 스타들이 착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없어서 못 파는 베스트 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중국 국내에서도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이며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해외 열풍 속에서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nalai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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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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