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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반도체 굴기의 주역은 대만 인재, 중국 대만 반도체 인력 빼가기 기승

기사입력 : 2018년09월05일 16:09

최종수정 : 2018년09월05일 16:12

고액 연봉으로 대만 핵심 반도체인력 본토 이동해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반도체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이 대만 반도체 핵심인재들을 대대적으로 스카우트하고 나섰다.  몇 배의 연봉은 물론 아파트 제공 등  파격적인 우대조건을 내걸고 싹쓸이 인재 영입에 나서면서 중국의 반도체 기술 추격이 한층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홍콩매체 SCMP에 따르면, 올해만 최소 300명의 대만 업계 출신 반도체 엔지니어가 중국 본토로 자리를 옮겼다. 또 중국 당국이 지난 2014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집적회로 산업투자기금'을 설립한 이후 중국으로 이직한 대만 반도체 인력은 이미 1000여명을 훌쩍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정부의 든든한 자금지원을 바탕으로 대만 반도체 인력을 겨냥해 고액 연봉에 아파트 까지 포함한 최상급 대우를 제시하며 ‘인력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서 3년치 연봉이 대만업체에서 10년간 연봉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만이 강점을 지닌 펩리스(반도체설계) 및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수탁생산) 반도체 업체를 중심으로 인력 유출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대만 업체들은 직원 처우를 개선하는 등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대만 10개 반도체 상장사의 매출은 2년 전에 비해 25% 증가한 반면 인건비 부담은 35%나 증가했다. 또 지난 2017년 중국의 펩리스 업체의 매출은 이미 310억달러를 기록, 220억달러에 그친 대만 전체 펩리스 업체의 매출을 넘어섰다.

대만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도 중국 내 반도체 업체와의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반도체 제조라인을 중국 본토로 이전하는 등 대만 반도체의 제조 기반도 취약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만 업체들은 현재까지 반도체 설계 및 제조면에서 중국업체에 비해 기술력이 몇 년 앞서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술력이 낮은 저가 반도체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대만 업체를 추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반도체 대부’로 불리는 장루징(張汝京)이 이끄는 칭다오 신언그룹(芯恩集團)도 대만 반도체 인력을 대거 흡수해, 1/3 이상의 인력이 대만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신언 그룹 관계자는 “자금은 충분하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숙련된 인력이다”며 “ 스카우트된 반도체 인력에게 아파트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한편 동반자녀들을 위한 국제 학교 지원금도 쥐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대만 기술자들은 경험이 많고 현지 인력 양성에도 도움이 된다”며 “ 대만 인력 유출 현상은 더욱 확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오치촨(高启全) 회장(좌), 장상이(蔣尚義) 전 부사장(우)

대만 반도체 업계의 최고위급 경영진으로 활동했던 중량급 인사들도 속속 본토에 안착하고 있다.

대만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이노테라(inotera memories)의 가오치촨(高启全) 전임 회장은 칭화유니 그룹 계열사인 창장춘추(長江存儲,YMTC)의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굴기’를 이끌고 있다.

TSMC에서 R&D부서를 지휘했던 대만 반도체업계의 거물급 인사인 장상이(蔣尚義) 전 부사장도 중신궈지(中芯國際)로 자리를 옮겨 충격을 줬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는 장상이 부사장을 스카우트 하면서 18만주가 넘는 주식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업계는 장상이 부사장 영입으로 중신궈지의 파운드리 기술력 향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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