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가정폭력은 왜 은폐되는가?"... 토크콘서트로 '집안'을 해체하다

기사입력 : 2018년08월30일 23:05

최종수정 : 2018년08월30일 23:06

한국여성인권진흥원 30일 오후 가정폭력 예방 토크콘서트 개최
"가정폭력, 익숙함·친밀함 속에 은폐돼"
'인식 문제'에 대한 지적 커... '솜방망이 처벌'도 지적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BMW 화재 사건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한 대가 타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두 대가 타면 경각심을 갖게 됩니다. 세 번째는 ‘내 것도 불타는 거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이게 정상인데 가정폭력은 개인의 일탈이 되는 게 신기합니다.”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

“왜 가정폭력은 이토록 은폐되는가로 질문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깥이라는 공간은 위험하고 집안은 따뜻한 안식처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폭력은 굉장히 예외적인 취약 과정에서 생긴다고 가정되며 친밀함을 가장한 폭력에 대한 은폐가 만연합니다.” (김순남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3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에서 가정폭력 예방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 “보라! 가정폭력은 왜?”를 개최했다.

콘서트는 사전질문을 기반으로 5명의 패널들과 약 100명의 관객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3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에서 열린 가정폭력 예방 토크콘서트에서 패널들이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 zunii@newspim.com 2018.08.30 [사진=김준희 기자]

가정폭력은 왜 발생하는 걸까. 김순남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가정 내 성역할을 공고히 하는 사회관념의 문제를 꼬집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가정이면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참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런 책임이 여자에게 있다고 생각하므로 정상적인 여성의 이미지가 폭력을 은폐하고 여성 스스로 죄책감을 갖게 만든다”고 말했다. 전통적 성역할에 대한 공고한 가치가 폭력을 정당화 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또 “가정폭력은 개인과 개인 간의 문제일 수 있지만 사회적 위치에 따라 폭력이 행사되는 경우도 있다”며 결혼이주여성과 성소수자 자녀 등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가정폭력은 사회적으로 차별 받고 있는 소수자 문제와 연결될 수 있다”며 “(사회적) 성 인권과 감수성 자체가 가정 내 폭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권은선 영화평론가는 영화를 소재로 가정폭력이 갖는 사회적 악영향을 소개했다.

권 평론가는 영화 <똥파리>를 예로 들며 “아버지가 자식에게 하는 폭력엔 단계가 있다. 처음엔 작은 흠을 잡고, 폭력이 이어지고, 반복되고, 학습된 무기력으로 이어진다. 동시에 폭력 역시 학습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영화는 우리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며 “영화 <똥파리>는 가정폭력이 얼마나 상흔을 남기는지 설득력 있는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3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에서 열린 가정폭력 예방 토크콘서트에서 관객들이 집중하고 있다. zunii@newspim.com 2018.08.30 [사진=김준희 기자]

변미혜 함께걷는아이들 활동가는 “가정폭력 가정의 자녀들이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와 노력을 해도 사회가 이들에게 해주고자 하는 건 가정 복귀”라며 “사회가 어떤 대안을 갖지 못하니까 생기는 어려움도 있다”고 부연했다.

‘왜 한국의 법은 가해자 처벌보다 가정의 유지 및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조주은 입법조사관이 답했다.

조 조사관은 “가정폭력을 엄벌하면 재판 과정 등을 거치며 이혼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국가 입장에선 이혼 가정이 많아지면 관련 사회복지 비용이 실제로 많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 비용을 줄이고 가정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국가적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유지를 지원하는 쪽으로 법이나 제도가 설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가정폭력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유일한 남성 패널,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의 대안이 답이 될 수 있을까.

“사회적으로 친일파 대하듯이 대하면 됩니다. 법적 처벌이 부족하더라도 가정폭력을 일으킨 사람은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