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가정폭력은 왜 은폐되는가?"... 토크콘서트로 '집안'을 해체하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국여성인권진흥원 30일 오후 가정폭력 예방 토크콘서트 개최
"가정폭력, 익숙함·친밀함 속에 은폐돼"
'인식 문제'에 대한 지적 커... '솜방망이 처벌'도 지적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BMW 화재 사건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한 대가 타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두 대가 타면 경각심을 갖게 됩니다. 세 번째는 ‘내 것도 불타는 거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이게 정상인데 가정폭력은 개인의 일탈이 되는 게 신기합니다.”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

“왜 가정폭력은 이토록 은폐되는가로 질문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깥이라는 공간은 위험하고 집안은 따뜻한 안식처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폭력은 굉장히 예외적인 취약 과정에서 생긴다고 가정되며 친밀함을 가장한 폭력에 대한 은폐가 만연합니다.” (김순남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3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에서 가정폭력 예방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 “보라! 가정폭력은 왜?”를 개최했다.

콘서트는 사전질문을 기반으로 5명의 패널들과 약 100명의 관객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3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에서 열린 가정폭력 예방 토크콘서트에서 패널들이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 zunii@newspim.com 2018.08.30 [사진=김준희 기자]

가정폭력은 왜 발생하는 걸까. 김순남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가정 내 성역할을 공고히 하는 사회관념의 문제를 꼬집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가정이면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참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런 책임이 여자에게 있다고 생각하므로 정상적인 여성의 이미지가 폭력을 은폐하고 여성 스스로 죄책감을 갖게 만든다”고 말했다. 전통적 성역할에 대한 공고한 가치가 폭력을 정당화 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또 “가정폭력은 개인과 개인 간의 문제일 수 있지만 사회적 위치에 따라 폭력이 행사되는 경우도 있다”며 결혼이주여성과 성소수자 자녀 등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가정폭력은 사회적으로 차별 받고 있는 소수자 문제와 연결될 수 있다”며 “(사회적) 성 인권과 감수성 자체가 가정 내 폭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권은선 영화평론가는 영화를 소재로 가정폭력이 갖는 사회적 악영향을 소개했다.

권 평론가는 영화 <똥파리>를 예로 들며 “아버지가 자식에게 하는 폭력엔 단계가 있다. 처음엔 작은 흠을 잡고, 폭력이 이어지고, 반복되고, 학습된 무기력으로 이어진다. 동시에 폭력 역시 학습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영화는 우리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며 “영화 <똥파리>는 가정폭력이 얼마나 상흔을 남기는지 설득력 있는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3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에서 열린 가정폭력 예방 토크콘서트에서 관객들이 집중하고 있다. zunii@newspim.com 2018.08.30 [사진=김준희 기자]

변미혜 함께걷는아이들 활동가는 “가정폭력 가정의 자녀들이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와 노력을 해도 사회가 이들에게 해주고자 하는 건 가정 복귀”라며 “사회가 어떤 대안을 갖지 못하니까 생기는 어려움도 있다”고 부연했다.

‘왜 한국의 법은 가해자 처벌보다 가정의 유지 및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조주은 입법조사관이 답했다.

조 조사관은 “가정폭력을 엄벌하면 재판 과정 등을 거치며 이혼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국가 입장에선 이혼 가정이 많아지면 관련 사회복지 비용이 실제로 많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 비용을 줄이고 가정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국가적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유지를 지원하는 쪽으로 법이나 제도가 설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가정폭력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유일한 남성 패널,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의 대안이 답이 될 수 있을까.

“사회적으로 친일파 대하듯이 대하면 됩니다. 법적 처벌이 부족하더라도 가정폭력을 일으킨 사람은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사진
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