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A주 종목 밸류에이션 매력, 문제는 종목 선택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G2 무역전쟁 및 중국 경기 하강압력으로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한 중국 증시 A주 시장에 외국 자본이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매체 중국기금보(中國基金報)에 따르면, 중국 증시의 대표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7일 장중 31개월만에 최저치인 2,665.59포인트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고점대비 20% 넘게 하락했다. 이런 급락장에 증시 전반에 투심이 위축되는 것과 달리 외국 기관들은 증시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고 조용히 A주 매수 확대를 추진하는 모양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 외국 기관의 A주 펀드 매니저는 “A주 낙폭 확대에 기존 보유주들을 추가 매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외국계 펀드 매니저는 또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創業板, 차스닥)에 상장된 우량주들을 합리적인 주가에 매수 할 수 있는 시기라며 특히 고공행진을 보여온 의료주들의 주가도 낮아져 충분히 매력적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3~6개월간 중국 증시의 출렁임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향후 3년 후의 주가 추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국 기관은 IT, 의료, 소비재 등 향후 유망섹터로 꼽히는 성장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다른 홍콩 기관투자자는 A주 증시와 관련,”외국 기관들은 중국 내 투자자들 보다 A주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며 “ 일부 종목들은 충분히 차익실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 기관들은 중국 증시의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이라면 충분히 매수해도 괜찮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A주 종목 매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로베코(ROBECO)의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 자본이 보유한 A주 유통주 시총규모는 연초의 2%에서 현재 5.3%대로 껑충 뛰어 올랐다.또 7월 25일부터~8월 중순까지 외국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에 37억 달러를 투자 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 투자자들은 8월 16일 하루에만 3억 3600만 달러치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저평가된 중국 증시와 더불어 위안화 약세도 외국인들이 A주 투자를 늘리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톈풍(天風) 증권에 따르면, 2018년 대형주로 구성된 상하이50지수(SSE50)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98배로,홍콩항셍지수(11.12배) 및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7.59배)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상하이선전(CSI) 3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도 약 11배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의 벨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중국의 위안화도 1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보이면서,외국 자본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A주 종목을 매수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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