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라이프 온 마스’로 스타덤 올라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역설적이지만, 물은 색이 없는데 물색을 표현할 수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무채색인데 색이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본연의 향이 나는 사람이고 싶고요.”
OCN ‘라이프 온 마스’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 드라마가 낳은 최대 수혜자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작품 속에서 강력 3반의 막내 형사이자 순수파 형사 꿈나무 조남식을 연기한 노종현(25)을 지난 13일 뉴스핌이 만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노종현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뉴스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13 leehs@newspim.com |
“조남식은 극중 막내 형사에요. 하지만 막내로서 너무 모자라지 않고, 열정적인 모습을 많이 전달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런 모습들을 액팅으로 표현하려고 했고요. 남식이는 현대에서 온 한태주(정경호) 반장과 과거에 있는 강동철(박성웅) 계장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고민하고 준비한 걸 연기로 표현했는데, 시청자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잘 표현된 것 같아요(웃음).”
‘라이프 온 마스’는 부산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극중 강력 3반은 가상의 도시인 인성시 서부경찰서가 배경이었다. 그러다보니 조남식은 자연스레 사투리를 사용해야 했다. 여기에 플러스 요인이 된 것은 노종현의 고향이었다.
“제가 원래 부산 출신인데 사투리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부산 사람인데, 부산 사투리를 못 쓰면 이상하잖아요. 부산에서도 지역에 따라 억양의 차이가 조금씩 있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쓰던 사투리를 그대로 사용하면 보시는 분들이 불편해 하실까봐 걱정이 됐죠. 여러 의견을 많이 듣고, 순화해서 위화감을 없애려고 노력했어요.”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노종현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뉴스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13 leehs@newspim.com |
노종현은 이번 작품을 자신에게 온 큰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연구하고, 고민하고, 노력했다. 그는 “부담이 컸지만 부족한 모습 보이기 싫어 대본을 정말 많이 읽었다”고 털어놨다.
“저는 연기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없어요. 데뷔한지 얼마 안 됐는데 저한테 주연이라는 자리가 찾아왔고, 작품 속 5인방 중 제가 한 자리를 맡은 거잖아요. 그 자리를 채우지 못하면 저로 인해 작품이 무너질까봐 부담이 컸어요. 그래서 최대한 많이 고민하고 준비했죠.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고요. 정말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에요.”
‘라이프 온 마스’는 브로맨스의 끝판왕인 작품이었다. 지난해 데뷔해 2년차가 된 그에게는 배울 점이 많은 현장이었다. 노종현에게는 모두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노종현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뉴스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13 leehs@newspim.com |
“극중 제 파트너인 오대환 선배는 너무 유쾌하세요. 애드리브 부분에서도 월등하셨죠(웃음). 이번 작품은 저한테 처음인 게 너무 많아요. 제가 처음 해 본 애드리브가 방송에도 나왔거든요. 선배들한테 애드리브를 많이 배웠어요. 더 재밌게 풀어내기 위해 얘기도 많이 했고요. 짝사랑도 처음 해봤어요. 윤 순경(고아성)과 비록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아쉬운 건 없어요. 남식이의 비극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희극이 될 수 있어서, 조금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하하.”
말 그대로 떠오르는 신예이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연기하며, 연습하며 느꼈던 부분을 ‘배우일지’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노종현이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로 꼽은 것은 바로 ‘사극’과 ‘액션’ 두 가지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노종현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뉴스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13 leehs@newspim.com |
“사극을 한다면 버림받은 왕세자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인물이 입체적으로 설정되고, 극적이다 보니 보여드릴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제가 감명 깊게 봤던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의 어린 세종 역할이요. 또 극한의 액션도 해보고 싶어요. 두 가지가 합쳐진 호위무사도 좋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지 못하는 호위무사요. 하하. 구체적이죠? 저의 많은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은 장르라서 꼭 해보고 싶습니다.”
신인답지 않게 잡아놓은 목표는 뚜렷하다. 하고 싶은 바도 명확했다. 노종현은 “진부하지만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또 무채색인데 색이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작품을 할 때 저한테 기회비용을 투자해주시고 시간을 내주시는 거잖아요. 거기에 보답할 수 있는 건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그보다 좋은 말은 없는 것 같아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안 보였으면 좋겠어요. 뭐든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웃음). 배우 본연의 향이 나는 사람이고 싶고요. 역설적이지만 무채색인데 색이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