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외부 악재에 뉴욕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중국 텐센트의 2분기 이익 감소 소식이 반도체를 필두로 IT 종목의 주가를 강타했고, 외환에서 상품에 이어 주식으로 이어진 신흥국의 연쇄 베어마켓 행렬이 투자 심리를 어둡게 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터키 리라화가 정부 개입에 따라 이틀째 반등했지만 미국 IT 제품 보이콧과 보복 관세에 나서는 등 마찰이 진화되지 않고 있어 이에 따른 경계감도 여전하다.
1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37.51포인트(0.54%) 내린 2만5162.41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1.59포인트(0.76%) 떨어진 2818.3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96.78포인트(1.23%) 급락하며 7774.12에 거래됐다.
IT 섹터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중국 정부가 비디오 및 스트리밍 게임 부문을 규제하고 나선데 따라 텐센트의 이익이 10년만에 처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나자 반도체 칩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고, 일부 시장 전문가는 관련 섹터가 고점 대비 20% 하락하며 베어마켓에 진입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신흥국 상황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구리가 런던에서 2% 이상 떨어지며 톤 당 6000달러를 하회, 13개월래 최저치로 밀린 동시에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이 밖에 팔라듐과 철광석, 알루미늄, 아연 등 주요 금속 상품이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고, 이들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신흥국 증시 역시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오프’ 심리를 부추겼다.
터키 사태는 리라화 반등으로 일정 부분 진정된 상태. 여기에 카타르가 15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것도 호재에 해당한다.
하지만 제레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부채 위기가 수습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리버프론트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케빈 니콜슨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무역 마찰과 터키 사태에 주가가 또 한 번 무너졌다”며 “주식부터 금속 상품과 원유까지 위험자산이 일제히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텐센트의 어닝 충격도 이날 뉴욕증시의 가파른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고 판단했다.
슈왑 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파생상품 트레이딩 부대표는 “터키 사태가 1997년 태국 바트화 급락에 따른 위기 전염을 연상시킨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6% 이상 폭락했고, AMD와 인텔이 각각 1% 이상 내리는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페이스북이 1% 이상 내렸고,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각각 2%와 3% 선에서 급락하는 등 IT 대장주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메이시스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연간 이익 전망 상향 조정에도 15% 이상 폭락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7월 소매 판매가 0.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2분기 생산성이 2.9% 상승해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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