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은행권을 중심으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터키 리라화가 사상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우면서 부채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유럽 은행권에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0.95포인트(0.25%) 하락한 384.91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65.61포인트(0.53%) 떨어진 1만2358.74를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24.56포인트(0.32%) 내린 7642.45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2.36포인트(0.04%) 밀린 5412.32에 거래를 마쳤다.
유동성 공급을 포함한 터키 정부의 비상 대책에도 위기가 좀처럼 진화되지 않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특히 은행주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터키 은행권과 민간 기업에 제공한 대출이 부실 여신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진 데 따른 결과다.
터키에 자금을 공급한 스페인의 BBVA가 4% 급락했고, 유니 크레디트와 ING가 각각 3% 선에서 하락했다. 이 밖에 BNP파리바, HSBC 등 주요 은행주고 일제히 1% 내외로 후퇴했다.
터키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하향,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비상 대책이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고조됐다는 분석이다.
헬스케어 부문의 약세다 두드러졌다. 미국 몬산토가 제조한 제초제에 발암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기업인 독일 바이엘이 10%를 웃도는 폭락을 연출했다. 이날 바이엘 주가는 약 2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항공주는 노조의 파업 리스크에 하락 압박을 받았다. 에어 프랑스 KLM의 노조가 임금 협상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주가가 4% 가량 하락했다.
라이언에어 역시 노조가 회사 측과 임금 인상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3% 선에서 하락했다. 이지제트와 TUI도 각각 2% 이상 내렸다.
한편 이날 유로화는 리라화와 동반 하락했다. 리라화가 장중 사상 최저치를 경신, 달러/리라 환율이 7.24리라까지 오른 가운데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2% 가량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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