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경제에 관세 적용을 앞둔 활동 증가로 인한 착시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즉 높은 성장률이 온전히 경기 모멘텀이라기 보다는 관세 시행 전 경제활동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두[사진=로이터 뉴스핌] |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014년 이후 최고치인 4.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이 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경제지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 오는 27일 발표되는 국내총생산(GDP) 지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교역국들의 보복 조치를 앞두고 경제 활동 참가자들이 선제 행동에 나서면서 2분기 GDP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을 경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들은 이 같은 선제적 활동이 GDP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 2분기 대두 수출 급증, 기업재고도 늘었을 듯
냇웨스트의 케빈 커민스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아이러니하게도 2분기에는 수출 증가율이 GDP에 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냇웨스트는 경제 활동 참가자들의 선제적 활동이 GDP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커민스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GDP가 연간 환산 기준 전기 대비 4.5%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관세 효과가 없었을 경우 3.5%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앰허스트 피어폰트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경제 활동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지만, 이것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2분기 강세는 2가지가 주도했는데 첫 번째는 1분기 꽤 약했던 소비지출이 매우 강하게 반등했고 이것이 3%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앰허스트 피어폰트는 2분기 성장률을 4.8%로 예측했다.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두 번째는 2분기 큰 폭으로 감소한 무역적자”라면서 “수출 측면에서 특별한 강세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GDP 성장률에 무역이 1.7%포인트 기여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랜트 손톤의 다이엔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7월 관세 발표 전 재고를 늘리며 2분기 GDP 증가 요소가 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이 수치를 넣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도 “이것을 얼마인지 기술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커민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중 대두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미국의 성장률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6일 중국의 관세가 발효되기 전 대두 수출이 크게 늘었다는 이야기다.
앨런데일의 리처드 넬슨 리서치 책임자는 대두 수출의 35% 이상 급증으로 볼 때 중국 관세 이상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것은 1분기나 지난해 11~12월 매출일 수도 있다”면서 아르헨티나의 대두 수출 차질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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