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다우존스 지수가 6일만에 하락,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자동차 관세 관련 공청회가 열린 워싱턴 D.C.는 보호주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면서 달러화와 금리를 끌어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34.79포인트(0.53%) 떨어진 2만5064.5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1.13포인트(0.40%) 내린 2804.4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9.15포인트(0.37%) 하락한 7825.30에 거래를 마쳤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포함한 기업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주가 상승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 EU가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에 보복할 것이라고 발표, 20%의 관세가 실제 시행될경우 보복 관세 대상에 포함시킬 미국 수입산 품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이날 미 상무부의 주도로 워싱턴D.C.에서 열린 공청회에는 관련 업계와 로비 그룹의 대표들이 참석, 자동차와 차 부품에 수입 관세를 부과할 때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파장을 경고하며 보호주의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오는 25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역시 자동차 관세를 포함한 무역 쟁점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연준의 정책 기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쓴소리도 이날 금융시장을 흔들어 놓았다. CNBC와 인터뷰에서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 회복을 꺾어 놓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
이날 발언이 전해지면서 장중 0.5% 내외로 상승했던 달러 인덱스가 0.2% 가량 내림세로 돌아섰고,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3bp(1bp=0.01%포인트)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증시 전반의 흐름과 관련, BNY 멜론 록우드 어드바이저스의 매튜 포레스터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일부 기업의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이 주가를 꺾어 놓았다”라며 “하지만 전반적인 어닝 시즌의 주가 향방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더만 애셋 매니지먼트의 올리버 푸셰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관세 시행에 따른 파장이 이미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단 한 번도 승리한 일이 없는 전쟁터로 내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담배 업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연간 실적 전망을 내놓은 데 따라 2% 가량 하락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역시 실적 부진에 2% 선에서 후퇴했고, 도미노 피자도 매출 부진을 악재로 2% 이상 떨어졌다.
컴캐스트는 21세기 폭스의 자산 인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힌 가운데 2% 선에서 랠리했고, 21세기 폭스는 0.3% 가량 하락했다.
이 밖에 테슬라가 니드햄의 ‘시장수익률 하회’ 투자의견 제시로 1% 가까이 밀렸고, 이베이가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10% 가까이 폭락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8000건 감소한 20만7000건으로 196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연준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지수는 6포인트 오른 25.7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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