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인구는 1억2520만9603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7만4055명이 줄고
15~64세 생산연령인구 60% 아래로 떨어져
일손 부족 외국인으로...외국인 250만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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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이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총인구가 1년 새 37만명이나 감소하며 9년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본 총무성이 11일 발표한 2018년 1월 1일 시점의 일본인 총인구는 1억2520만9603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7만4055명이 줄었다. 2009년 이후 9년 연속 감소세다. 감소폭은 지난 196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생자 수는 94만8396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으며, 반면 사망자 수는 134만774명으로 조사 이래 가장 많았다. 11년 연속으로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자연 감소가 이어졌으며, 감소폭은 39만2378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일손 부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15~64세의 생산연령인구도 7484만3915명으로 전체 인구의 59.77%에 그쳤다. 일본의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6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세 이하 인구는 1573만5692명으로 감소했고,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는 3462만9983명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도시 편중 현상이 이어지면서 도쿄(東京)도, 사이타마(埼玉)현, 지바(千葉)현, 가나가와(神奈川)현 등 수도권과 아이치(愛知)현, 오키나와(沖縄)현의 인구가 증가했다.
도쿄 등 수도권과 교토(京都)부, 오사카(大阪)부, 효고(兵庫)현, 나라(奈良)현의 간사이(関西)권, 아이치현, 기후(岐阜)현, 미에(三重)현의 나고야(名古屋)권을 포함한 3대 도시권의 인구는 전년비 0.01% 증가한 6453만4346명을 기록했다. 3대 도시권이 일본 전체에서 차지하는 인구 비율은 12년 연속 50%를 넘었다.
일본의 총인구가 1년 새 37만명이나 감소하며 9년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 외국인은 17만명 늘어난 249만명
한편, 일본 정부가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면서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는 1년 전보다 17만4000명 늘어난 249만70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나고야시 인구(약 231만9000명)보다 많은 외국인이 일본에 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젊은 세대의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20대 외국인은 동 연령대 일본 총인구의 5.8%에 달하는 74만8000명으로 늘어났다. 도쿄로 한정하면 20대의 10명 중 1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에서 가장 많은 약 4만2000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신주쿠(新宿)구의 경우 20대 일본인 인구는 5년 전에 비해 7% 줄었지만, 외국인 인구는 48%가 늘었다. 20세로 한정하면 신주쿠의 외국인 비율은 40%를 넘는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2017년 10월 시점에서 약 128만명에 달한다. 특히 소매업 등 일손 부족이 심각한 업종에서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전체 종업원의 7%에 해당하는 3만5000명에 이른다.
일본 정부는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는 외국인 취업이 제한됐던 단순 노동직에서도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건설이나 농업, 개호(노인 돌봄), 숙박, 조선업 등 5개 업종을 대상으로 내년 4월 새로운 체류 자격을 신설하고, 오는 2025년까지 50만명 이상의 노동자를 받아들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금은 외국인이 늘면서 일본의 인구 급감에 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지만, 앞으로는 다른 선진국이나 신흥국과 외국인 노동력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우수한 외국인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우 개선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