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담철곤 회장 아들, 오리온 3대 주주로…3세 승계 속도내나

기사입력 : 2018년06월28일 15:30

최종수정 : 2018년06월29일 06:45

담 회장, 딸 경선·아들 서원씨에 각각 19만·43만주 증여
오리온 지분율, 오리온홀딩스·이화경 부회장·서원씨 순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승계 작업 본격화 예고한 것"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자녀들에게 오리온 주식 62만주를 증여했다.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담 회장은 딸 경선씨와 아들 서원씨에게 오리온 주식을 각각 18만5934주, 43만3846주 증여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총 61만9780주로 주당 단가 14만8000원, 총 917억원 규모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 [사진=오리온]

이날 담 회장은 60만3300주도 시간외 매매로 함께 처분했다. 이에 따라 담 회장의 주식은 142만750주에서 19만7670주로 크게 줄었다. 경선씨는 5만5063주(0.13%)에서 23만8997주(0.60%)로, 서원씨는 동일 지분율에서 48만6909주(1.23%)로 늘어났다.

아들 서원씨는 이번 주식 증여로 오리온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오리온 주식 현황은 1대 주주 오리온홀딩스(37.37%), 2대 주주 어머니인 이화경 부회장(4.08%), 그 다음은 서원씨로 변동됐다. 경선씨, 담 회장(0.5%)이 뒤를 이었다.

특히 둘째인 서원씨가 장녀 경선씨의 지분율을 앞서 관심이 더욱 모아졌다. 기존에 두 사람이 가지고 있던 오리온 지분은 동일했다. 하지만 서원씨 지분율이 0.63% 더 많아지면서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위한 단계 밟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경선씨는 1985년생으로 2010년 오리온에 입사해 현재 오리온재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원씨는 1989년생이며 2014년 군복무를 마친 이후 중국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에는 아직 입사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증여에 따른 증여세 납부 방식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행 법률에 따라 30억원 이상 상장 주식에 대한 증여세율은 50%다. 담 회장이 시간외 매매로 처분한 주식의 자금이나 오리온홀딩스 지분 등을 활용해 납부할 가능성이 높다.

오리온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했다.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와 사업부문 회사인 오리온으로 분할하면서 승계 작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리온홀딩스 지분율은 이화경 부회장이 32.63%, 담철곤 회장 28.73%, 서원씨와 경선씨가 각각 1.22% 소유하고 있다. 오너일가 지분율이 64%에 달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홀딩스 주식이 아닌 오리온 주식 증여이기 때문에 오너 개인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승계 작업 본격화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오히려 최근 오리온 주식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증여세는 당연히 현행법에 따라 합당한 과정을 거쳐 지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 주가는 중국법인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18일 목표가를 18만1000원으로 상향시켰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이 중국법인 신제품 호조로 매대 장악력이 최소 15%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법인과 베트남법인 역시 신제품 효과가 맞물리면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사옥 [이미지=오리온]

 

bom22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 CNS 상장 첫날 '9%' 하락 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높았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첫날 흥행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 날인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LG CNS(LG씨엔에스)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5 mironj19@newspim.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6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 CNS는 IPO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만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11.31%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공모주 최상단으로 정해졌던 점,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거론된다. 증시에서 딥시크 여파로 AI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도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의 구주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존 주주들이 상장 후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려는 의도가 크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 LG CNS는 이번 IPO 당시 전체 공모 주식 중 약 50%를 구주매출로 구성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LG CNS의 경우도 구주 매출과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존재했던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상장 당일에는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주 최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부분과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첫 날 단기 차익 실현 물량으로 발현됐다"면서 "삼성SDS 대비 AI쪽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 CNS의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공모주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부진했던 IPO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주가는 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 CNS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2025-02-05 16:32
사진
中 딥시크, 토종 천재 139명의 반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파는 가히 전면적이다. 기적에 가까워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탁월한 가성비는 차치하더라도, 순수 국내파 인재만으로 일군 역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바깥 나라들, 특히 AI 후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 중국의 AI 인재 양성 비책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도 급증했다.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랐을까. 3편에 걸쳐 그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중국의 AI 벤처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추론형 대형 AI 모델 '딥시크 R1'의 개발진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중국 로컬 엔지니어들로만 구성돼 있다. 딥시크의 의미는 중국 인재들이 글로벌 AI의 중심부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 심대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더 강력해진 제2, 제3의 딥시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딥시크의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鋒)이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과정까지 모두 독학한 수학천재였다. 전교 1등을 이어가던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량원펑은 200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정량화 자동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대학 동창과 함께 투자업체를 차렸다. 2016년에는 환팡커지(幻方科技, 하이플라이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AI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21년 환팡커지의 자산관리 규모는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처] ◆"유학파 아닌 현지 인재로 성공해 보이겠다" 량원펑은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환팡커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내 AI 인재들을 개발자로 모집했다. 량원펑은 유학파는 배제하고 중국 현지 인재들로만 개발진을 꾸렸다. 본인 스스로가 토종 인재였던 만큼, 유학파가 아닌 현지 인재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는 '상위 1%의 천재들만 모아서 99%의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모토로 성적 우수자들과 각종 대회 우승자들만을 채용했다. 이렇게 딥시크는 139명의 진용을 꾸렸다. 이 중에는 'AI 천재소녀'로 불리는 1995년생 뤄푸리(羅福莉)도 있고,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가오화쭤(高華佐)도 있다. ◆"중국은 혁신 기여자가 되어야" 그리고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출시했고, 지난달 20일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천재 139명이 전세계를 상대로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량원펑은 "실리콘밸리가 딥시크에 놀라워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혁신 추격자'가 아닌 '혁신 공헌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무임승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뤄푸리 딥시크 연구원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이공계 중시 사회 풍조 딥시크의 성공 이면에는 전사회적으로 이공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한다면, 중국의 학생들은 공대에 진학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공대 출신들의 급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은 지난해 12월 딥시크의 연구원인 1995년생 'AI 천재소녀' 뤄푸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연봉 스카우트 소식은 중국의 관련 업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공계 중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재로 인해 중국의 이공대 우대 정책은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중국 AI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곧 중국의 교육이 성과를 낸 것이며, 중국의 50년 과학기술 인재 육성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AI 벤처기업인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ys1744@newspim.com 2025-02-05 15: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