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성공, '원희룡 바람'…도민 정서 자극한 '인물론'
보수정당 소속 과감히 탈피, 무소속 선택 '신의 한수'
[서울=뉴스핌] 조현정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는 전국적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제주는 예외였다. '원희룡 바람'이 거셌다.
원 지사가 이번 선거에서 예상 밖 큰 격차로 문대림 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유일한 '무소속 생존자'로 거듭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 13일 진행된 지방선거에서 51.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문 후보보다 11.7% 포인트 높은 수치로 대승을 거둔 것이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더 잘하라는 채찍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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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사진= 원희룡 제주지사 SNS> |
원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중 유일한 무소속 당선자다. 일각에선 무소속 출마가 '정치 도박'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는 14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 무소속 출마 이유에 대해 "바른정당은 정말 어려운 길을 각오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보수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전면적으로 환골탈태하겠다' 해서 나왔다"며 "바른정당이 탄핵한 지 얼마나 됐다고 지방선거 하려고 정치 공학적인 이합집산을 하려 했다. 이에 대해 과연 국민들이 관심이 있겠느냐 그렇게 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소속이 아니라 한국당 당적이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들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아마 확실히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소속이 아니라 한국당 당적이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들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아마 확실히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제주도의원 선거나 정당 득표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점을 볼 때 실용적인 선택을 하는 제주 특유의 표심이 작동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아무리 좋아도, 후보가 마음에 들어야 찍어주는 '제주 표심'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원 지사의 '기사회생' 비결은 이런 틈새를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도민 정서를 자극한 '인물론' 승부가 한 몫했다. 그는 또 "4년 전 공무원 줄 세우기 시절로 돌아갈 수 없고, 제주판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한번 더 도지사로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여기에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등 보수 정당 소속에서 과감히 탈피, 무소속을 선택한 것도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은 거대한 폭풍을 맞았다. 사상 최대의 참사를 겪은 보수 진영은 상황 수습에 꽤 시간이 걸릴 듯하다. 이날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사퇴 등으로 정계개편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낙선으로 보수 진영의 차기 대표 주자가 된 원 지사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두 정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 원 지사의 역할론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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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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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