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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엔 왜 '3차 베이비붐'이 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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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빙하기+안일한 낙관론 겹쳐 청년층 부담↑
출산율 1.5 한번 내려가면 1.5 넘어가기 힘들어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인구감소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지방을 위축시키던 인구감소는 이제 대도시에서도 현실화되기 시작하면서 일손부족에 대한 일본 내 위기감이 심각해지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예견됐던 인구감소 문제를 일본이 멈추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11일 아사히신문은 그 답으로 "헤이세이(平成·일본 연호) 불황이 제 3차 베이비붐 세대의 등장을 가로막은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가미기타무라마을 초·중등학교 [사진=가미기타무라 초·중등학교]

기이반도(紀伊半島·일본 남서부에 있는 반도)에 위치한 나라(奈良)현 가미기타야마(上北山)마을의 초·중등학교는 지난해부터 수업시간이 비는 선생님들은 다른 선생님의 수업에 들어가 학생 역할을 맡고 있다. 

가미기타야마마을은 5개 이상이던 초·중등학교를 통합해 지금은 이 곳 한 군데만이 남았다. 그럼에도 전체 9학년 중 학생은 6명뿐이다. 교직원은 17명. 함께 운영하는 보육원의 아동을 합해도 학생들보다 선생님의 수가 더 많다. 복수로 운영되는 학년은 중3이 유일하다. 

후쿠모토 요시히사(福本能久)교장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다는 점을 학교 수업만으로는 알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임기응변으로 수업시간이 없는 선생님들이 학생 역할로 수업에 참가하는 실험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3월 마을엔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2045년 마을 내 14세 이하 아이가 사라진다는 내용이었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최신 인구예측에 따른 뉴스였다. 현재 마을 인구는 510명정도로 1990년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다. 27년 뒤엔 4분의 1로 줄어든 122명이 될 전망이다. 

인구 감소를 위해 마을차원에서도 손을 쓰고 있다. 1세~18세 아이에게는 매년 10만엔(약 100만원)을 지급하고,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입학할 때는 10만엔을 추가로 지급한다. 중학생은 호주 케언즈 홈스테이에 파견하는 비용(1인당 50만엔)을 전부 마을에서 부담한다. 

이 마을의 촌장인 야마무로 기요시(山室潔)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의 상황일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이 마을은 사라진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구감소를 막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을 우대해도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없다면 마을에 정착할 수 없다. 마을의 주요생산원이었던 임업은 쇠퇴했고, 의존해왔던 공공사업도 2000년대 중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총리의 '고이즈미 개혁' 이후 크게 줄어들어 지방 토건사업 기업 5개사가 모두 폐업했다. 

신문은 "이런 문제는 지금까지 지방의 이야기였지만 앞으로는 도시부에도 해당될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일본 인구가 2008년 1억2808만명을 정점으로 찍은 후 계속해서 하락 추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추계에 따르면 수도인 도쿄(東京)도 2035년 이후 인구감소로 전환하며, 아다치(足立), 가쓰시카(葛飾), 에도가와(江戸川) 구의 경우 2045년이 되면 현재보다 인구가 10% 줄어들 전망이다. 

보다 심각한 것은 노동층의 감소다. 2017년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년 전보다 1100만명 줄었다. 인구 확보를 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도산하고, 우체국·택배사가 가격인상에 나서는 등 도시생활에도 영향이 미치기 시작했다. 

◆ 비극의 시작, 정부의 낙관론

"일본의 사례는 특수해서 이미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정책결정자들의 근시안적인 대응이 놀라울 정도다"

2015년 영국 서섹스 대학교에서 열린 이민문제 세미나에서 로널드 스켈튼 명예교수는 이 같이 말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구학자인 그는 일본의 50년치 인구피라미드를 가리키고 있었다. 젊은이에 비해 고령층이 비정상적으로 많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국가가 소멸할 수도 있는 형태라고 그는 지적했다. 

같은 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소자화(少子化·저출산)를 멈추기 위해 50년 뒤 인구 1억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가의 의지를 명확히 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당시 일본인 여성 한 명이 생애에 낳는 아이수는 1.45명이었다. 아베 총리는 이를 2025년까지 1.8명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쓰야 노리코(津谷典子) 게이오(慶応)대 교수는 "10년 안에 출산율을 1.8로 올리는 일은 일어나기 어렵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인구학 세계에는 '저출산의 굴레'라는 가설이 있기 때문이다. 

교수에 따르면 출산율이 장기간 1.5 이하로 내려가 있는 나라가 이후 1.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회복한 사례는 없다. 부모세대의 '저출산' 라이프 스타일이 아이에게도 그대로 이어져 사회에 정착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저출산은 종전 이후 4를 넘겨 제1차 베이비붐(1947~49) 세대가 등장했다. 이후 급속하게 저하돼 2로 내려갔다. 이후 1차 베이비붐 세대가 결혼 적령기를 맞이한 71~74년에는 제 2차 베이비붐이 와서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하는 숫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내려갔다. 

헤이세이가 시작한 1989년엔 출산율이 역대 최저였던 1.57로 내려가는 '1.57 쇼크'가 발생했다. 당시 후생노동성 아동가정국장이었던 후루가와 데이지로(古川貞二郎·후 관방부장관)는 "심각한 일"이라며 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 당시 총리의 연설에 대책을 넣자고 재촉했다.

일본 정부는 장시간 노동 시정, 육아휴업과 보육소 충실화, 아동수당 증액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정부는 실제 실행을 하지 않았다. 

"국장,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아직 아이들은 늘어나고 있으니까"

후루가와 당시 과장은 일본 첫 여성 국회의원으로 여성운동을 이끌었던 가토 시즈에(加藤シヅエさん) 의원에게 이런 격려를 들었던 사실을 기억한다. 신문은 "일본정부의 안일함의 배경엔 '제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출산 적령기를 맞이하면 3차 베이비붐이 온다'는 낙관론이 있었다"

◆ 취업 빙하기, 3차 베이비붐 도래를 저지하다

하지만 3차 베이비붐은 오지 않았다. 출산율은 1991년 이후에도 계속 내려가, 1995년엔 1.5를 뚫고 내려갔다. 3차 베이비붐으로 예상했던 2000년대에도 출산율은 회복되지 않았다. 

오오타니 야스오(大谷泰夫) 전 후생노동심의관은 "최악의 타이밍에 '취업빙하기'가 와버렸다"고 말했다. 

1990년대부터 장기불황을 고민하던 기업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비정규직 사원을 늘렸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대기업들이 연이어 파산한 1997년엔 신입사원 채용을 동결하는 기업이 줄을 이었다. 정직원이 되지 못한 젊은이들은 가정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게티이미지뱅크]

2005년 출산율이 1.26까지 내려가자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전담하는 전임각료를 마련했고 대책마련을 가속화했다. 하지만 고이즈미 정권의 '재정재건 계획'에 밀려 저출산 대책은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다. 

당시 저출산 문제 담당 직원 중 한명이었던 마스다 마사노부(増田雅暢) 전 내각부참사관은 "육아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3세 미만 의료비의 본인부담을 20%에서 10%로 줄이는 대책을 내놨지만, 부서간 절충에 들어가면 늘 뒷전으로 밀렸다"고 했다. 

당시 후생노동성 직원이었던 한 각료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육아 예산을 늘리려면 연금이나 의료비에서 예산을 줄여야 했다"고 회고했다. 

출산율이 아베정권의 목표치인 1.8을 넘기는 선진국은 스웨덴, 프랑스 등 적지 않다. 이들의 공통점은 일본보다 세금이 높고 육아지원책도 두텁다는 데 있다.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 연구소의 아토 마코토(阿藤誠)명예소장은 "부담없는 예산만 찾았던 게 문제 아닐까"라고 되묻는다.

신문은 "2001년 보육원 '대기아동 제로작전'을 일본 정부는 시작했다"며 "하지만 예산의 제약때문에 아직도 실현되지 않았다"며 현실을 짚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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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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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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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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