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서울서 제75회 IATA 연차총회 열려
120여개국 280여개 항공사 CEO 한자리에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항공업계의 UN총회'라고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가 내년 6월 서울에서 열린다. 총회의 의장직은 주관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수행한다는 규정에 따라, 조양호 회장이 맡게 될 전망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창립 49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IATA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호주 시드니에서 제74회 연차총회를 열고, 내년 연차총회의 주관항공사로 대한항공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약 120여개국 280여개 항공사 CEO들이 동시에 서울에 모이게 된다. 대한민국에서 IATA 연차총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렉산드레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은 항공운송과 물류의 세계적 허브라는 점에서 항공산업 전략을 수립하고 예측하는데 최적화된 곳"이라며 "대한항공이 성공적으로 차기 총회를 개최하는 동안 서울은 세계 항공산업의 수도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IATA 총회는 각 회원항공사들의 최고경영층 및 임원, 항공기 제작사, 유관업체 등 전 세계에서 1000여명 이상의 인사들이 참석하는 최대 규모의 항공업계 회의다. 총회에서는 국제항공산업의 발전과 제반 문제 연구, 항공산업의 경제성 및 안전성 논의, 회원사들간 우호 증진 등이 주로 이뤄진다.
대한항공이 차기 총회 주관항공사로 선정된 것은 그동안 IATA 내에서 대한항공의 역할, 그리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 확대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989년 1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IATA에 가입했으며, IATA의 분야별 6개 위원회 중 4개에 핵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전 세계 항공업계를 이끄는 선도 항공사 역할을 해왔다.
특히 조 회장의 경우 올해로 17년째 IATA 최고 정책심의‧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31명) 위원을 역임해오고 있다. 또한, 그중 별도로 선출된 전략정책위원회(11명) 위원을 맡아 IATA의 주요전략 및 세부 정책방향, 연간예산, 회원사 자격 등의 굵직한 사안들을 처리해왔다.
대한항공은 총회기간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전세계 항공산업의 트렌드 및 변화 모색을 위한 정보 교환의 장을 마련하는 등 내년 항공산업의 방향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보다 앞서 올해 10월에는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사장단 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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