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흔들리는 '인터넷 개방성'…IT기술·개인정보로 '감시사회' 성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의 번화가에선 안경을 쓴 무장경찰이 전망대 위에서 지나다니는 행인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 경찰이 쓰고 있는 안경은 중국 공안 데이터베이스(DB)와 연결된 '하이테크 안경'이다.

이 안경을 착용하고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 즉시 경찰 데이터베이스와 조합해 해당 인물이 용의자로 의심할 만한 인물인지, 얼굴이 어느정도 일치하는 등의 정보가 안경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 위험인물일 가능성이 높으면 경고음도 울린다. 이 안경은 허난(河南)성의 일부 지역에서도 채택하고 있다. 

4일 아사히신문은 "중국 당국이 방대한 개인정보를 움켜쥐고 인터넷을 통제하면서 '감시사회'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이테크 안경을 쓴 경찰이 등장한 쿤밍시는 지난 2014년 3월 괴한들이 길거리에서 칼부림을 벌이면서 행인 3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국은 위구르 독립파의 범행으로 판단, 8명의 용의자를 사살했다.

윈난성 경찰들이 하이테크 안경을 쓰게 된 건 이 같은 치안 악화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민족 문제 등으로 치안이 악화되면서 경비 태세와 장비를 강화하고 있다. 광둥(広東)성 선전(深圳)시는 횡단보도에 감시카메라가 붙였다. 신호무시를 한 시민의 신원을 자동으로 파악해 공안 홈페이지 등으로 전송한다.

신문은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향상된 정보기술 능력과 중국 공산당 정권이 축적해온 14억명 분의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라고 지적했다. 

방대한 정보를 빨아들이고 있는 인터넷의 발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중국당국은 인터넷 공간 장악을 국가 안전 문제로 다루면서 '사이버 주권'을 외치고 있다. 국경을 초월한 인터넷공간도 실제 영토와 마찬가지로 국가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중국은 약 7억명의 중국인이 사용하는 인터넷 공간을 외부와 나눠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신문은 "권력자가 개인정보를 움켜쥐면서 프라이버시가 점점 사라지는 사회를 SF장르에서는 '디스토피아'라고 불렀다"며 "중국이 이를 현실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은 이미 다른 국가들로부터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에드로이스 위원장은 "인터넷 개방성은 '사이버 주권'을 추진하는 중국같은 독재국가에 의해 공격받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인터넷 상 규칙을 만드는데 있어 미국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호소하며 "'사이버주권'은 전체주의의 디스토피아로 이어지는데 미국의 가치관과 부딪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기술을 탄생시킨 미국에선 '인터넷은 자유롭고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근간에 깔려있다. 하지만 신문은 "중국의 힘이 점점 커지면서 그 이념은 발밑에서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 미국 정부도 인터넷서 개인정보 수집…흔들리는 자유

"이런 서비스는 너무 무섭다. 그만둬주길"

지난 2016년 가을,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가 승객이 차량에서 내린 뒤에도 위치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미국 트위터는 이같은 반응으로 가득했다. 

우버 측은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비판은 그치지 않았다. 미 연방거래위원회에는 "서비스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쇄도했다. 결국 우버 측은 이용자가 정보수집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아사히 신문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추적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미국에도 존재한다"고 했다. 실제로 쇼핑사이트에서 검색하던 품목이, 해당 사이트와 전혀 관계없는 페이스북 등에서 광고로 뜨는 현상은 더이상 특이하지 않다. 

스티븐 위버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교수는 "미국에서도 프라이버시는 조만간 사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정보가 동의없이 수집돼 이용되는 현실을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위버 교수는 "스노든 사건 이후에도 미국인의 소비행동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 증거"라고 말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2013년 미 중앙정보국(CIA)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 정부가 실리콘밸리 등의 IT기업 서버에서 일반시민의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용자 개인정보가 정부에 누설되고 있다는 사실에 당시 전세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신문은 "하지만 인터넷 발상지인 미국의 '이상'이 점점 퇴색되고 산업을 지탱하는 사람들의 의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 변화에는 중국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했다.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는 베이 마크로랑은 "중국은 실리콘 밸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온다면 중국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크로랑은 "가전이나 자동차도 인터넷과 연결돼 생성된 대량의 정보는 소비행동 파악이나 인공지능(AI)개발에 활용된다"며 "데이터 자체가 자산이란 점에서 보면 14억명의 시장은 새로운 매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중국과 경쟁하는 여타 국가들에 있어서도 위기의식으로 작용한다. 프라이버시의 자유가 점점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그는 "유럽이나 미국도 시민들이 모르는 사이에 정부가 개인정보를 모은다"며 "중국은 정보수집 사실을 숨기지 않을 뿐이고, 되려 중국이 투명성이 높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