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영상] "뭔가 특별하게 대접받았다"...‘2억대’ 럭셔리 스포츠카 ‘BMW i8’

기사입력 : 2018년06월02일 06:30

최종수정 : 2018년06월02일 06:31

제로백 4.4초, 최고속도 260km/h…스포츠카의 정석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5월30일 오전 9시 경기도 판교 테크노벨리.

도보로 출근 하는 수백 명의 직장인들로 길이 붐빌 시간이다.

 

기자는 BMW i8를 타고 판교 테크노벨리를 통과하는 중 적신호에 걸려 횡단보도 앞에서 멈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30대 초반의 남성들이 입을 벌리며 차를 쳐다본다. 10명 남짓한 이들은 기자가 시동을 걸고 출발한 후에도 차에서 시선을  놓지 않았다. 

이런 모습이 익숙지 않았던지라 머쓱했다. 하지만 이내 기자는 그 눈길을 즐기면서 창문을 내리고 거만하게 팔을 창밖으로 뺀다. i8을 탄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라고 할 수 있을까.

기자가 이날 시승한 차는 2억 원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BMW i8. BMW가 지향하는 미래를 그대로 담은 럭셔리 모델이다. 디자인부터 엔진, 심지어 소리까지 모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감각을 담았다. 이날 기자는 테크노벨리 외에도 송도, 안양 등지를 도는 와중 계속해서 뜨거운 시선을 받았다.

BMW i8.[사진=전민준 기자]

우선 기자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던 가장 큰 이유가 디자인이라고 보고, 한강이 보이는 탄천 어느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전체적인 외관을 살펴봤다. 스포티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 마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디자인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 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내연기관 엔진과 배터리의 전기 동력을 동시에 사용하여 운행하는 미래형 자동차인데, 그 내용을 디자인에도 충실히 반영한 느낌이다.

특히 기자는 측면부가 이 차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낸 다고 생각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i8의 최대 장점은 PHEV가 일반 내연기관차 보다 더 역동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걸 증명하듯 i8의 측면은 낮게 눕다 못해 구분이 어려울 만큼 유려하게 흘러가는 기둥(필러)들과 공력성능(에어로 성능)을 고려한 디자인 요소들을 입체적으로 조화해 구성했다. 딱 봐도 정신없이 치고 나갈 것 같은 느낌이다.

후면은 측면을 타고 흐르는 바람이 자연스럽게 후면 등(테일 램프) 사이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계해 마치 슈퍼카를 보는 것처럼 미래지향적(사이버 틱)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외관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니 길거리 많은 사람들이 눈길을 준 이유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BMW i8.[사진=전민준 기자]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보기로 했다. 이날 시승구간은 성남에서 출발해 송도국제신도시까지 가는 왕복 100㎞ 구간이다. 중간 중간 속도제한 구간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속도를 즐길 수 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트 모드’로 전환했다. 전환하자마자 인공 배기음(사운드 제너레이터)가 울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전기모터가 달려서 청각에 대한 기대가 없었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이 소리는 재미있었다. 중저음이 강했는데, 얼른 가속페달을 밟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곧장 가속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시속 100㎞/h까지 올라선다. 초기 발진 상황에서 전기 모터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정지 상태에서 튀어나가는 느낌은 여느 슈퍼카 못 지 않았다. 3기통 터보 엔진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저 RPM 영역에서 전기모터가 많은 힘을 더하며 꾸준히 이어지는 가속 느낌을 선사했다.

변속 반응 역시 나쁘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변속 순간의 직결감을 여과 없이 전달하며 연신 거친 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전기 모터가 탑재 되었다는 걸 미리 듣지 않았다면 상당한 출력의 가솔린 엔진이라 착각할 뻔 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두 가지 출력이 조화를 이루는 지점에서 이질감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륜의 전기모터는 물론 후륜에 출력을 더하는 가솔린 트윈 터보는 상황에 맞춰 유기적인 호흡을 이뤄 운전자의 의도를 고스란히 주행에 반영했다.

이 차에서 실용적인 것을 찾는다는 건 맞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기자처럼 아이 둘 딸린 아빠 입장에서는 어떨지 살펴봤다. 사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공간이 비좁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스포츠카를 패밀리카 기준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굳이 불편한 점이었다면 아파트 주차장에서 옆 차와 밀착해 있을 때 문을 열기 어렵다는 것.

BMW코리아 측은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 문을 열 때와 i8의 문이 차지하는 공간이 비슷하다고 했다. 사실 그렇게 큰 차이는 없지만 뭔가 심리적으로 더 좁고 긁히면 안 된다는 압박감은 존재했다.

BMW i8을 통해 기자는 BMW가 그리고 있는 자동차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전기 모터를 어떤 식으로, 그리고 현재의 내연기관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지 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BMW i8.[사진=전민준 기자]

 

minjun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 CNS 상장 첫날 '9%' 하락 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높았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첫날 흥행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 날인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LG CNS(LG씨엔에스)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5 mironj19@newspim.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6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 CNS는 IPO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만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11.31%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공모주 최상단으로 정해졌던 점,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거론된다. 증시에서 딥시크 여파로 AI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도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상장 자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에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이 비중이 클수록 상장효과가 낮아진다. 이번 LG  CNS의 구주 매출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가 보유한 물량으로, 상장 자금을 맥쿼리자산운용이 갖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LG CNS의 경우도 구주 매출과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존재했던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상장 당일에는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주 최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부분과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첫 날 단기 차익 실현 물량으로 발현됐다"면서 "삼성SDS 대비 AI쪽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 CNS의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공모주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부진했던 IPO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주가는 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 CNS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2025-02-05 16:32
사진
中 딥시크, 토종 천재 139명의 반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파는 가히 전면적이다. 기적에 가까워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탁월한 가성비는 차치하더라도, 순수 국내파 인재만으로 일군 역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바깥 나라들, 특히 AI 후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 중국의 AI 인재 양성 비책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도 급증했다.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랐을까. 3편에 걸쳐 그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중국의 AI 벤처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추론형 대형 AI 모델 '딥시크 R1'의 개발진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중국 로컬 엔지니어들로만 구성돼 있다. 딥시크의 의미는 중국 인재들이 글로벌 AI의 중심부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 심대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더 강력해진 제2, 제3의 딥시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딥시크의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鋒)이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과정까지 모두 독학한 수학천재였다. 전교 1등을 이어가던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량원펑은 200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정량화 자동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대학 동창과 함께 투자업체를 차렸다. 2016년에는 환팡커지(幻方科技, 하이플라이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AI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21년 환팡커지의 자산관리 규모는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처] ◆"유학파 아닌 현지 인재로 성공해 보이겠다" 량원펑은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환팡커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내 AI 인재들을 개발자로 모집했다. 량원펑은 유학파는 배제하고 중국 현지 인재들로만 개발진을 꾸렸다. 본인 스스로가 토종 인재였던 만큼, 유학파가 아닌 현지 인재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는 '상위 1%의 천재들만 모아서 99%의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모토로 성적 우수자들과 각종 대회 우승자들만을 채용했다. 이렇게 딥시크는 139명의 진용을 꾸렸다. 이 중에는 'AI 천재소녀'로 불리는 1995년생 뤄푸리(羅福莉)도 있고,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가오화쭤(高華佐)도 있다. ◆"중국은 혁신 기여자가 되어야" 그리고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출시했고, 지난달 20일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천재 139명이 전세계를 상대로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량원펑은 "실리콘밸리가 딥시크에 놀라워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혁신 추격자'가 아닌 '혁신 공헌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무임승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뤄푸리 딥시크 연구원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이공계 중시 사회 풍조 딥시크의 성공 이면에는 전사회적으로 이공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한다면, 중국의 학생들은 공대에 진학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공대 출신들의 급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은 지난해 12월 딥시크의 연구원인 1995년생 'AI 천재소녀' 뤄푸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연봉 스카우트 소식은 중국의 관련 업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공계 중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재로 인해 중국의 이공대 우대 정책은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중국 AI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곧 중국의 교육이 성과를 낸 것이며, 중국의 50년 과학기술 인재 육성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AI 벤처기업인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ys1744@newspim.com 2025-02-05 15: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