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냈던 2차 남북정상회담...힘 받는 북미 중재
북미정상회담 위기 속 김정은 만나 '비핵화' 조율
전문가 "메신저 아닌 중재자 역할...무게감 커질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해 한반도의 운명이 다시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남북정상회담을 한달 만에 다시 열었다.
북미정상회담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중재 역할을 맡은 셈이어서 향후 우리 정부의 중재자론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6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4일 전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진 만큼 이번 회동에서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북미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미 6.12 북미정상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정상간 직접 대화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논의 내용이 북미정상회담 재개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 권태진 "우리 정부 중재자 역할 부각될 것, 미북 모두 원할 것"
조진구 "이제는 한반도 문제와 북미 관계의 촉진자 될 것"
최강 "비핵화 완성 때까지 한국이 길잡이 역할 할 것"
전문가들은 향후 우리 정부의 중재자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했다.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은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에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우선 미국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중재자 역할을 할 수는 없고,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우리 정부가 이렇게 역할을 하면 향후 북미의 비핵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우리 정부에 중재 역할을 맡길 수밖에 없다"며 "중재자는 우리 정부에 힘이 실리지 않으면 어려운데 이번을 기회로 무게감이 더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진구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조교수는 "중재자는 너무 책임을 방관하는 것 같고 문재인 대통령이 말했듯이 이제는 한반도 문제와 북미관계를 잘 진행되게 하는 촉진자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북미간 이견을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좁힐 수 있을지는 봐야겠지만, 김 위원장이 우리 정부에 중재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도 향후 비핵화가 완성되고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한국이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 부원장은 "지금 상황을 보면 중재자 보다는 비핵화까지 고비가 있을 때마다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우리에게 불리한 상황을 해결하고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것인데 비핵화가 완성되고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한국은 미북간 이견이 발생하고 갈등이 일 때마다 이를 해소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