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지옥의 날","정신 없다, 매국노" 쏟아내
조 대표, 박근혜 징역 24년 선고 판사에 ‘역적’
민주당, 3일 서울중앙지검에 조 대표 고발
[서울=뉴스핌] 오채윤 기자 =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조 대표는 남북정상회담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서울역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핵폐기 한 마디도 안 받아오고 200조원을 약속해버렸다. 미친 XX가 어디있냐. 있을 수 없는 짓을 어제 한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문 대통령에 "이완용 같은 매국노" 비난
그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27일을 ‘대한민국 지옥의 날’이라고 표현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정신없는 인간’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북한에 돈 퍼주는 놈은 이완용 같은 매국노”, “김정은 손 잡고 북한에 완전히 넘어가서 오지 말지 뭐하러 왔냐” 등의 발언을 했다.
이어 서훈 국정원장을 향해서도 “지가 간첩 잡는 자리인지 간첩을 도와주는 자리인지도 모르고 앉아서 질질질질 짜고...”, “드루킹이 빠지고 킹크랩도 빠지고 빈대도 빠지고 바둑이도 빠졌나? 김정숙이는 어디갔는지”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마누라, 아 (종편 방송에서) 마누라라 했다고 또 난리가 났더만. 그러면 김정은이 첩이라 하냐”며 “리설주 부인이라 안했다고 난리나는 이 나라가 참 웃긴 나라 아니냐”라고 말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이형석 기자 leehs@ |
◆ 조 대표, 박근혜 징역 24년 선고한 김세윤 판사에 ‘역적’
조 대표의 막말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6일 국정농단 관련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징역 24년의 중형을 선고받자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일대에서는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서 조 대표는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 국가 국민들은 이정미(전 헌법재판관) ‘역적’과 김세윤 ‘역적’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북조선 개 문죄인’이라는 비난 문구를 쓴 피켓을 들고 나온 참가자도 있었다.
◆ 한집 식구였던 홍 대표 향해서도 "잡X", "살기 위해 배신의 칼 꽂아" 독설
그는 지난해 8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서도 맹비난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발언과 관련, 홍 대표에게 “홍준표씨는 ‘잡X'이다. 자기 것을 위해서는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비난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을 폄하하고 출당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지금 구형과 선고가 남은 시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오직 자신이 살기 위해 배신의 칼을 꽂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박홍근 수석부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2018.05.02 kilroy023@newspim.com |
한편 송기헌 민주당 법률위원장과 백혜련·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찾아 조 의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송 의원은 "조원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했던 사건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고발하게 됐다"며 "이번 고발을 계기로 앞으로 정치권에서도 지나친 막말은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대표의 욕설 파문에 대해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핵폐기 한마디 없고 200조 약속 운운은 명백히 허위사실이다. 윤리위 제소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최소 모욕죄는 성립한다. 너무 막가네요"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전날 소속의원 20명의 서명을 받아 조 의원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한 데 이어 별도 검찰 고발 절차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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