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日 성희롱 피해 여성 60% "불이익 두려워 참았다"

기사입력 : 2018년04월30일 10:23

최종수정 : 2018년04월30일 10:23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직장 내 성희롱 피해를 당한 적 있는 일본 여성의 60% 이상이 불이익이 두려워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정직원으로 일하는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5%가 업무 중 성희롱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가해자가 사내 인물인 경우 61.3%가 "대응하지 않았고 참았다"고 답했다. 가해자가 사외 인물인 경우엔 67.7%였다. 

일본은 1986년 남녀고용기회 균등법 시행으로 직장 내 성희롱도 경영 과제의 하나로 인식돼 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후 1999년 개정남녀고용기회균등법이 시행되면서 성희롱 방지가 배려의무로 기업에 부과됐으며, 2007년엔 성희롱 대책이 조치의무가 됐다. 

하지만 신문은 "직장 내 의식 개혁은 진행되지 않았다"며 "피해 여성의 상당수는 성희롱에 대처하면,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성희롱에 대응하지 않고 참은 여성의 상당수는 "업무 상 불이익(악영향)이 있을 것 같아서" 참았다고 답했다.

사외 인사에게 성희롱 당한 피해자의 57.8%, 사내에서 당한 피해자의 42.2%가 이 같이 답했다. 신문은 "비지니스적인 측면에서 사내 인사에게 당한 것보다 피해자의 고민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 다음으로 많았던 응답은 "상담해도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사내·외 성희롱 모두 30% 이상이었다. 

반면 적극적으로 피해에 대처한 사람들도 있었다. 가해자에게 "직접 항의했다"는 응답은 사내 성희롱의 경우 18.4%로 나타났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했다"는 응답도 사내·외 모두 24%였다. 상담 상대로는 "회사 동료"가 가장 많았다. 사내 성폭행의 49.5%, 사외 성폭행의 42.4%였다. 회사 차원의 대처를 바라고 "회사 상담창구나 담당직원"에게 얘기한 경우도 사내 성폭행의 경우 24.2%였다. 노동국에 상담한 비율은 7.7%였다. 

다만 상담을 해도 상황이 개선되거나 해소된 경우는 많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했다"고 답한 사람들에게 그 이후 결과를 물어보자 "개선되거나 해소됐다"는 응답은 17.6%에 그쳤다. 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는 시내의 경우 28.6%였다.

한편, 법률에 따르면 성희롱 상담창구 설치는 기업의 의무다. 직장 내 성희롱 대책(복수회답 가능)을 물어보자, "사내에 상담창구가 있다"는 24.8%에 그쳤다. "성희롱 방지를 위한 연수가 있다"는 14.8%, "성희롱 방지를 위한 사내규정이 있다"가 28.4%였다. 

여성들에게 성희롱 대책을 위해 필요한 것을 묻자 "사회 전반적으로 남성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가 45.5%로 가장 많은 응답이었다.

피해 실태에 관해 묻는 자유 서술 문항에는 "'어른인데 이정도는 괜찮잖아'라며 피해자인 내가 잘못한 것처럼 말했다"(제조영업·35세) 등의 답변이 있어 성희롱에 대한 남녀 인식 차이도 드러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는 정직원으로 일하는 20~50개 여성을 대상으로 지난 4월 24~26일 이뤄졌다. 마이보이스컴을 통한 인터넷 설문조사로, 각 연령대 별로 250명씩 1000명이 답변했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