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IT와 소매 섹터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1분기 실적에 기댄 강세 흐름이 꺾이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가 활발한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올들어 최고치로 뛰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3.18포인트(0.34%) 하락한 2만4664.8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15.51포인트(0.57%) 떨어진 2693.1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7.18포인트(0.78%) 내린 7238.06에 마감했다.
이날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재량 소비재 섹터가 3%를 웃도는 낙폭을 기록했다.
아마존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그 밖에 주요 IT 종목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중미 무역 마찰 속에 중국이 경쟁사 NXP의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에 퀄컴이 5% 가까이 수직 하락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는 퀄컴이 중장기 성장 동력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3% 선에서 급락했고, AMD가 4% 이상 떨어지는 등 반도체 칩 관련 종목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엑 벡터스 세미컨덕터가 5% 가까이 밀렸다.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의 무역 마찰이 어닝 시즌의 상승 탄력을 꺾어 놓을 수 있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우려가 이날 현실화된 셈이라는 지적이다.
담배 업체 필립 모리스는 시장의 예상치에 미달한 1분기 매출액을 악재로 16% 가까이 내리 꽂혔다. 알트리아 역시 6% 동반 하락하며 재량 소비재 섹터의 약세를 주도했다.
이 밖에 프록터 앤 갬블(P&G)가 독일 머크의 소비자 건강 사업 부문을 4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주가 흐름과 관련, 글로벌 마켓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케니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난 수년간 상승장을 이끌었던 동력이 힘을 다하고 있다는 두려움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과거 경험한 것보다 과격한 경기 하강 기류를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지표가 여전히 호조를 이루고 있고, 기업 실적 역시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주식 매입 열기가 시들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여기에 인플레이션까지 굵직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가가 조정을 받은 사이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 후반 2.926%까지 오르며 올들어 최고치를 나타낸 뒤 상승폭을 4.3bp로 낮췄다.
스파르탄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에 피로감이 역력하다”며 “조만간 금리가 또 한 차례 복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