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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최순실 때문에 국정원장 된 거면 할복자살”

기사입력 : 2018년04월12일 18:08

최종수정 : 2018년04월12일 18:08

12일 '국정원 특활비' 사건 증인으로 출석

[뉴스핌=고홍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를 받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최순실 씨가 자신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격분하며 강하게 부인했다.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상납한 의혹을 받는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11월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남 전 원장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는 심리로 열린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특활비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남 전 원장은 “증인의 국정원장 내정이 최순실의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 들리는데 아느냐”는 검찰 측  질의에 “최순실이란 이름 자체를 국정농단 사건이 언론 보도되면서 알았다. 그렇게 호도하면 안 된다. 최 씨 때문에 국정원장 됐다고 하면 할복자살 하겠다”고 격분했다.

검찰은 최 씨의 외장하드에서 나온 국정원장 후보 명단 등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남 전 원장이 청와대로부터 국정원장 내정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2013년 3월 1일 저녁 10시 이전에 최 씨 측으로부터 내정 사실을 들었는지를 물었다.

남 전 원장은 검찰이 재차 최 씨가 인사에 개입한 사실을 모르냐고 묻자 “모른다”고 일축했다.

이날 검찰은 남 전 원장이 특활비를 청와대에 상납하게 된 경위와 시점, 박 전 대통령과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추궁했다.

남 전 원장은 내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국정원장의 특활비에 청와대 예산 5000만원이 포함돼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은 뒤 잊고 있다가 안봉근 당시 청와대 비서관이 예산에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자 상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 전 원장은 대통령과의 사전 협의 의혹에 대해 “차라리 대통령이 달라고 해서 줬으면 입장이 떳떳하겠다. 확인 못하고 판단 제대로 못해 창피하다”고 덧붙였다.

다음 공판은 5월 15일 오전 10시 열린다.

 

[뉴스핌 Newspim] 고홍주 기자 (adelant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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