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노사확약서 제출 못하면 법정관리
노조 "받아들일 수 없어" VS 산은 "원칙대로"
산은,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 자정까지 늘려
[뉴스핌=김연순 기자] 노사확약서 제출 마감 시한인 9일 오후 STX조선해양과 KDB산업은행이 마지막 협상을 진행한다. 협상 결과에 따라 STX조선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산업은행과 STX조선 등에 따르면 이날 STX조선은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비상대책위 회의를 개최한 뒤 마지막 조율에 나섰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날 오전 노조는 '강경투쟁' 입장을 결정하고 투쟁 일정을 공유했다. STX조선 노조는 이날 오후 산은과 자구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
앞서 정부와 채권단은 STX조선이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를 40% 줄이고, 향후 5년 이상 매년 고정비를 150억원씩 줄여야 선수금환급보증(RG)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TX조선 측은 인력 감축안에 대해 생산직 근로자 690명 중 75%인 520명에 대해 희망퇴직, 아웃소싱 신청을 받아 인건비 절감안을 달성키로 했다.
하지만 STX조선이 최근 생산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협력업체로의 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총 259명만 신청한 상황이다. 특히 STX조선 노조는 정부와 채권단의 조건이 가혹하다며 "인적 구조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TX조선 노조와 산은이 이날 오후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정부와 산은 역시 부실기업의 경우 시장경제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STX조선이 자구계획안·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산은의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이 중단된다.
다만 일각에선 막판 극적인 협상 타결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호타이어 경우처럼 노조가 법정관리를 감수하고 입장을 고수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STX조선 노조는 강경투쟁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산은 측은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을 오후 5시에서 자정까지 늘린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STX조선을 살릴 방법은 다운사이징뿐인데 이는 경쟁력과 시장규모의 문제여서 시간을 더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회사를 되살릴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