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준 S&P500 및 나스닥 지수 각각 1.4%와 2.1% 떨어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무역전쟁을 둘러싼 공포가 또한 차례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전날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1000억달러 규모 관세 계획이 주가를 4일만에 내림세로 되돌려 놓았다. 대화를 통한 해법 모색에 기대를 걸었던 투자자들은 강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팔자’에 무게를 실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이와 함께 3월 고용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친 한편 시간당 평균 임금이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나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72.46포인트(2.34%) 하락한 2만3932.76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58.37포인트(2.19%) 떨어진 2604.4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61.44포인트(2.28%) 밀리며 6915.11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지난 2월8일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존스 지수가 0.7% 내렸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1.4%와 2.1% 떨어졌다.
초반부터 내림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후반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WA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무역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데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국의 목표가 아니지만 중국과 무역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발언, 투자 심리가 더욱 얼어 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협박의 진의를 둘러싸고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의 갑론을박이 뜨겁지만 일단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대해 공격적인 ‘팔자’로 대응했다.
3월 고용 지표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0만3000건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19만3000건에 크게 미달하는 수치다.
여기에 시간당 평균 임금이 2.7% 뛴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무역전쟁 리스크에도 예고한대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전날 1000억달러 규모의 관세 발표는 단순히 중국의 보복 행위에 대한 반응”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늘 폭탄 발언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뒤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반면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스콧 클레몽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분쟁이 추가로 이어질 경우 경제에 커다란 흠집을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R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라이언 라슨 주식 트레이딩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날 주가 폭락은 투자자들의 공포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며 “양국이 협상 테이블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무역전쟁을 특히 커다란 충격이 예상되는 보잉이 3% 선에서 하락했고,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캐터필러 역시 3% 이상 떨어졌다.
애플 역시 2% 이상 하락하며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팔자’에 시달렸고 엔비디아는 월가의 공매도 세력으로 통하는 시트론 리서치가 주가 하락을 점친 데 따라 3% 가량 밀렸다.
주가 급락에도 안전자산 금은 0.6% 오르는 데 그쳤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