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호황 이어지면 영업익 15.6조
LG전자, 프리미엄 가전 덕 분기 영업익 1조클럽 재가입
[뉴스핌=김지나‧양태훈 기자] 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했다.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한 효자 종목은 각각 반도체와 올레드TV였다.
6일 오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1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5조원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실적 추정치를 14조6944억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 삼성전자의 실적은 추정치보다 6.16% 높게 나타났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57.58%, 전분기에 비해선 2.97% 늘었다.
LG전자 1분기 실적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같은날 오후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1조10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실적 추정치 8638억원보다 28.25% 높게 나타났다.
LG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2분기 이후 두번째다.
양 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업종은 달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였고, LG전자는 올레드TV를 포함한 프리미엄가전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어졌던 반도체 초호황기는 올해 1분기에도 여지없이 이어졌다.
그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영업이익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올해 1분기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 영업이익 14조665억원을 기록했고, 이어 3분기 14조5332억원, 4분기 15조1500억원을 기록해 매 분기마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5조원을 돌파한 것도 반도체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의 2018년 영업이익 추정치의 상향 반전의 계기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견조한 수준의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고, 이러한 상승세는 하반기까지 가속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올레드TV와 트윈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판매 확대와 건조기 등 건강관리 기기의 판매 호조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LG전자 프리미엄 가전 사업 중 올레드TV가 사업상 본 궤도에 오르면서 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권봉석 사장은 지난달 있었던 '올레드 TV AI 씽큐' 신제품 발표회에서 "지난 3년간 올레드 TV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했다"면서 "지난해 올레드TV 판매 비중은 매출의 15%였는데 올해는 2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어닝서프라이즈로 TV가 예상보다 잘나왔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고정 지출비를 줄여 900~1200억원의 적자로 손실규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