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주총 불참...이사회 기능 강화
[뉴스핌=김지나 기자] 삼성전자 등 주력사들의 주주총회(주총)가 집중된 '삼성 주총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삼성 주총의 화두는 '경영 투명성 강화'와 '세대교체'로 함축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SDI 등 3개 사가 각각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주총을 진행한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올해 삼성 '주총데이'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참석 여부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2일 창립 80주년을 맞았지만 별다른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삼성전자 주총 안건으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이사회 권한 강화다. 이를 위해 이사회 규모는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난다. 이사회 구성은 사외이사 6명, 사내이사 5명이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 시켜 이사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감독기능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높여가겠다는 의지다.
이상훈 전 경영지원실장(CFO)은 이번 주총에서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된다.
2013년부터 6년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권오현 회장은 23일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권오현 회장은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서신을 보내 "이번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대표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후배 경영진에게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왼쪽부터),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진=삼성전자> |
여기에 김기남 DS 사장, 김현석, CE 사장, 고동진 IM 사장 등이 새롭게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되며 삼성전자 수장의 '세대교체' 작업이 마무리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통해 권오현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부회장, 신종균 부회장 등 만 60세 이상 사장들이 모두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
그 자리는 김기남 사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50대 사장들이 물려받았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주총에선 삼성전자 설립 후 처음으로 '주식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변경 안건도 처리한다.
삼성전자는 1월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 액면가를 주당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
이번 주총에서 정관변경 안건이 처리되면 삼성전자는 '황제주'라는 이미지를 벗고 '국민주'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한편 같은날 개최하는 삼성전기 주총에선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삼성SDI는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회사 이사진은 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든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