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롯데칠성·농심·대상 이어
HMR 시장 경쟁 고조로 신제품·매출↑
[뉴스핌=장봄이 기자] 식품 대기업들이 속속 매출 2조 클럽에 안착하고 있다. CJ제일제당·롯데칠성음료·대상·농심에 이어, 동원F&B·오뚜기 등이 2조 클럽에 확실히 이름을 올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액은 16조4771억원으로 식품 대기업 가운데 압도적인 실적을 나타냈다. 2016년 매출 14조5632억원과 비교해 13.14% 증가했다.
CJ제일제당주력사업인 식품부문만 집계할 경우 매출액은 5조1102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10.8% 증가한 수치다. 가정간편식(HMR)과 주력 제품군의 판매 호조가 기여했다. HMR 주요 제품군의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햇반·비비고 등 주력 상품이 성장했다.
오뚜기, 떠먹는 피자 <사진=오뚜기> |
가공 식품의 해외 매출도 30% 정도 증가했다. 미국에서 만두 판매가 꾸준히 증가했고 베트남·러시아 현지 업체 인수 효과 등이 더해졌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 부문에서 신제품 출시와 품질·브랜드력 강화를 통해 HMR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기존 상품군의 시장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기반 확대를 통해 해외 식품 매출 증가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 2조 클럽, CJ제일제당·롯데칠성·대상·농심 등
대상은 지난해 매출액 2조9688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2조8550억원과 비교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상도 지난해 HMR 시장에서 '안주야'를 선보이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선 대상이 올해 매출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상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 17.5% 증가한 3조1180억원, 13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식자재 부문은 외형 성장하고 있고 조미료 마진 확대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액 2조2792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매출액 2조264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2년 2조클럽에 들어간 이후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329억원, 971억원으로 추정됐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각각 6.7%, 27.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맥주 적자폭이 점차 축소되고, 소주 점유율 확대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동원F&B와 오뚜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조 클럽에 가입했다. 동원F&B 매출액은 2조5526억원으로, 2016년 2조2412억원 보다 13.89%늘어났다. 영업이익은 723억5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29% 감소했다.
동원F&B 심야식당 <사진=동원> |
조미유통부문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참치 원가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참치어 등 수익성 변동에 따른 위험 요인이 남아있다. 하지만 2조원대 매출을 유지해나갈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동원 관계자는 "참치 원어 가격이 급등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라며 "가정간편식 출시와 생수·건기식 등 성장 분야의 제품 출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오뚜기는 매출액 2조1261억원으로, 2016년 매출액 2억106억원에 이어 2년 연속 2조 클럽에 자리했다. 오뚜기 역시 HMR 매출의 덕을 크게 봤다. 지난해 선보인 냉동피자·컵피자 등의 매출이 높았고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실적이 호전됐다.
올해 1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HMR 제품이 다양해지고 출시 업체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경쟁과 매출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다수 기업이 HMR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시장 경쟁이 한동안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