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위원장, 인도네시아 이어 베트남 방문
10년새 인니·베트남 금융투자 각각 23배, 5배 커져
[뉴스핌=조세훈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금융 분야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정부가 추진하는 '신(新)남방정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행보다. 금융권도 동남아 국가들의 투자를 큰 폭으로 늘리며 이 같은 정책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6일 인도네시아에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윔보 산토소(Wimboh Santoso) 청장을 비롯한 양국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
최 위원장은 지난 6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데 이어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찾는다. 23일 베트남을 찾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하루 앞선 일정이다.
최 위원장은 '한ㆍ베트남 금융협력포럼'에 참석해 양국간 금융협력 확대를 제안하고 베트남 중앙은행과 핀테크(fintech)와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네시아 순방길에선 인도네시아 '리스크관리자격시험'을 국내에 도입하기로 하는 등 성과를 냈다.
금융위는 금융권 해외투자 활성화를 위해 법률안도 손본다. 지난 8일 금융위는 금융기관의 해외직접투자하거나 역외금융회사 설립시 '신고'사항을 '보고'로 전환하고, 이를 뼈대로 하는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에 관한 규정'의 일부를 개정해 고시했다.
금융권도 동남아 시장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와의 은행권 간담회'에서 "(동남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당국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진출 할만한게 금리가 높아 예대마진 크다"면서 은행권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권유했다.
더욱이 동남아 국가는 제조업 중심의 경제성장 속도는 빠르지만 금융산업 성장세는 더딘 편이다.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 금융사들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이는 실적으로 증명됐다. 최근 10년 사이 국내 금융회사들의 베트남 투자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해외투자통계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금융업 및 보험업권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투자액은 각각 3억2368만달러(3469억원)와 1억2308만달러(약 1319억원)다.
지난 2007년 투자액은 각각 1356만달러(약145억원), 2018만달러(216억원)에 비해 10년 사이 투자금액이 인도네시아는 23배, 베트남은 5배나 커졌다.
이런 전망에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금융사들이 앞다퉈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와 롯데카드를 비롯한 카드사도 영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