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있는 ‘주방 직출입로’..마감자재도 품질 좋아
3.3㎡당 1501만원에 계약금은 15%
분양가 다소 비싸지만 실거주가치 높아
[뉴스핌=나은경 기자] “은평뉴타운과 삼송지구 중간에 위치해 은평생활권과 서울생활권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지축교만 건너면 바로 구파발이죠. 번화가와 가까우면서도 북한산 녹지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고양 지축지구 중흥S-클래스 분양소장)
지난 16일 중흥건설이 경기 고양시 지축지구 B-6블록에 들어서는 ‘고양 지축지구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일정을 시작했다.
고양 지축지구 중흥S-클래스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일원에 118만2937㎡ 규모로 조성되는 공공택지개발지구인 고양 지축지구에 있다. 단지 규모는 지하 2층~지상 29층 7개동 ▲전용 72㎡ 166가구 ▲전용 84㎡A 483가구 ▲전용 84㎡B 83가구로 총 732가구다.
분양가는 전용면적별로 ▲전용 72㎡ 4억~4억4000만원 ▲전용 84㎡ 4억3900만~4억9200만원이다. 3.3㎡당 분양가는 1501만원이다.
◆대형건설사 못지않은 설계·자재품질
‘고양 지축지구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 내부를 둘러보는 내방객들 <사진=나은경 기자> |
고양 지축지구 중흥S-클래스는 남향 위주로 동을 배치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단지 안에는 어린이 물놀이터와 실내체육관을 포함한 각종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특히 이날 내방객들은 전시된 아파트 내부구조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전용 84㎡ A타입 유닛에는 그동안 중흥건설이 중대형 평형에서만 선보였던 주방 직출입로가 포함돼 주거 편의성을 높였다. 주방 직출입로는 현관에서 부엌으로 바로 이어지는 통로다.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거실·침실로 이어지는 통로를 포함해 현관에서 집 안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총 2개인 셈이다.
전용 84㎡ A타입 유닛을 구경하던 한 40대 내방객은 “현관에서 주방으로 바로 갈 수 있어 장 본 뒤 짐 옮기기가 쉽겠다”며 관심을 보였다.
경기 고양시 정발산동에 거주하는 최모씨(56세)도 “지금은 빌라에서 살고 있는데 여러모로 불편해서 아파트로 옮기려 생각 중”이라며 “구조가 탁 트여있고 동선도 세심하게 짜여있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양시 원흥동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중흥S-클래스가 대우푸르지오보다 마감자재는 오히려 더 나을 정도로 내부설계나 자재품질에 있어 집을 잘 만든다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대중교통 이용은 불편..향후 교통편의성 개선 기대
고양 지축지구 중흥S-클래스는 오는 2023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신내역이 개통 예정돼 있어 교통편의성이 계속 향상될 전망이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신분당선 연장노선인 삼송역도 단지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다만 당장은 대중교통 이용이 아주 편리한 위치는 아니다.
“딸의 신혼집을 구경하러 왔다”는 한 70대 내방객(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정동 거주)은 “딸이 자가용이 있어 다행”이라며 대중교통 이용편의성이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지하철 3호선 지축역에서 단지가 들어서는 지축지구 B-6블록 부지까지 걸어본 결과 약 13분이 소요됐다. 물론 추후 입주와 함께 버스 노선과 정류장도 확충되겠지만 아직까지는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인 ‘효자동주민센터’에 버스 노선이 6개뿐이라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3월17일 현재 ‘고양 지축지구 중흥S-클래스’ 주변 정류장 버스노선 사진 <사진=나은경 기자> |
이 일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에 도보로 10분 이상 걸린다는 것은 직장인들에게 큰 부담”이라며 “지축지구에 단지가 조성되고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돼 버스 노선과 정류장이 늘어나길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거주가치 ‘우수’..투자가치는 ‘글쎄’
고양 지축지구 중흥S-클래스는 실거주가치가 우수한 단지라는 공감대를 얻고 있다.
우선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둘러싸인 까닭에 주변에 녹지가 많고 북한산 조망권이 있어 환경이 쾌적하다.
다만 이 점 때문에 향후 가격상승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일대 공인중개소 관계자의 의견이다. 원흥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축지구 뒷편에 북한산이 있어 단지 뒤로 뻗어나가 더 개발할 땅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분양가 경쟁력에 대해서는 기대와 비관이 엇갈린다. 입지와 브랜드를 봤을 때 높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격경쟁력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고 있는 고양 향동지구의 경우 지난해 분양된 민영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1400만원 이하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같은 중흥건설이 분양한 '고양향동지구중흥S클래스' 전용 59㎡의 분양가는 3억~3억4000만원 선이다.
지축 중흥S클래스는 전용 59㎡가 없어 평면 비교는 힘들다. 하지만 최소 주택형인 전용 72㎡의 분양가는 4억4000만원으로 향동지구에 비해 높은 편이다. 서울 마포와 가까워 상암 주택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는 향동지구보다 분양가가 높다는 점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향동지구에서 거래가 가능한 고양향동호반베르디움 분양권 매맷값은 지축지구 분양가를 크게 웃돈다. 이 아파트 전용 70㎡ 분양권은 5억원선에 나오고 있으며 전용 84㎡ 분양권 매맷값은 5억7000만원까지 치솟아 있다.
믈론 향동지구는 규모나 입지면에서 지축지구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동일 비교는 어렵지만 향동지구 분양권 시세의 85% 수준인 지축지구 분양가는 경쟁력을 갖춘 것이란 분석이 많다.
실제 지축지구와 인접한 삼송지구나 은평뉴타운의 경우 입주 연수에서 5~10년 차이가 난다. 하지만 은평뉴타운 아파트 매맷값은 전용 84㎡ 기준 4000만~5000만원으로 지축 중흥S클래스보다 높으며 삼송지구는 1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다만 지축지구가 어떤 방향으로 개발될지에 따라 운명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축지구는 전체 8955가구 주택이 들어 설 예정으로 향동지구와 비슷한 중급 규모 공공택지다. 교통면에서는 서울 은평구와 가까운 장점이 있고 삼송, 원흥, 은평뉴타운과 함께 신도시 연담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마포구 상암단지와 인접한 향동지구에 비해 입지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한 50대 내방객은 “지난주에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매물도 보고 왔는데 거긴 서울인데도 이곳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더라”며 “브랜드나 입지에 비해 분양가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일대 N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실거주가치가 높아 앞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질 일은 없으리라 본다”면서도 “스타필드 고양 바로 옆에 위치한 삼송지구 동산마을22단지호반베르디움(2012년 입주)도 매매시세가 5억5000만원인데 지축지구 중흥S-클래스가 분양가에서 크게 오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직 확정된 개발계획이 없는 만큼 입주시기인 2~3년 후가 돼 봐야 좋은 투자처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조건 중 계약금이 15%로 초기 자금부담이 다소 높다. 보통 아파트 분양대금은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 비율이 일반적이다. 고양 지축지구 중흥S-클래스의 분양조건은 계약금 15%, 중도금 60%, 잔금 25%로 정해졌다. 계약금은 1·2차에 걸쳐 분납할 수 있다.
청약은 오는 21일 특별공급으로 시작해 22일(1순위), 23일(2순위)로 이어진다.
고양 지축지구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633-5번지에 있다. 입주는 오는 2020년 12월 예정이다.
‘고양 지축지구 중흥S-클래스’ 부지 <사진=나은경 기자> |
[뉴스핌 Newspim]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