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사업부 11분기 연속 적자
원가 낮춰 수익성 개선 필요
[뉴스핌=김지나 기자] LG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모델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적용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3년 넘게 적자를 내고 있는 LG전자 MC 사업부가 올레드(OLED) 패널 보단 가격이 싼 LCD 패널을 써 스마트폰 제조 원가를 낮출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전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에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LCD 패널 'M+ LCD'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M+ LCD는 일반 LCD 패널 보다 낮은 전력으로 밝은 빛을 낼 수 있는 패널이다.
김현수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폴더블폰으로 가게 되면 OLED 패널을 써야 하는데 지금 당장 비싼 돈을 주고 OLED 패널을 쓸 필요가 없다"면서 "애플이 올해 출시하는 3종 신제품에 OLED 패널을 쓰기로 했다가 일부를 LCD로 돌린 이유도 결국 가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고가의 전략 스마트폰 모델에 적용되는 OLED 패널은 플렉서블(Flexible) OLED다. 이 패널은 갤럭시S 엣지 디스플레이와 같이 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전자가 지난해 9월 출시한 V30 역시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적용했다.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ED 패널 가격은 일반 LCD 패널과 비교해 2~3배가량 비싸다. 애플 아이폰6에 들어가는 LCD 패널 가격은 35~50달러, 아이폰X에 들어가는 OLED 패널 가격은 120달러로 알려졌다.
현재 스마트폰 제조사가 고가 스마트폰 라인에 OLED 패널을 적용하는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LCD 화면을 고수해왔던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X를 출시하며 OLED 패널을 적용했고, LG전자 역시 가장 최신폰인 V30에 OLED 패널을 썼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국 저가 스마트폰 모델과 차별 점을 강조하기 위해 OLED 패널 적용을 늘리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중저가 라인까지 OLED 패널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모두에 OLED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중저가 폰인 갤러시A 시리즈에도 OLED 패널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LG전자가 이 같은 트렌드에 역행하며 신 모델에 LCD 패널을 적용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이유는 LG전자 MC사업부의 현재 상황 때문이다. LG전자 MC 사업부는 현재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때문에 제조원가를 낮춰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LG전자 MC 사업부는 작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 폭은 전년 동기 영업손실 76억원 보다 줄었지만 2015년부터 지속된 적자는 계속 이어졌다.
황정환 LG전자 부사장은 최근 개최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폰에 고객이 잘 쓰지도 않는 기능을 대거 넣어서 가격을 높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가성비가 좋은 프리미엄 모델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차기 플래그십 모델에 LCD 패널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