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닥터 지바고' 류정한·전미도·강필석의 놀라운 집중력…한 시대를 함께 여행한 기분

기사입력 : 2018년03월18일 09:30

최종수정 : 2018년03월19일 15:45

[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닥터 지바고'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처럼 알 수 없는 매력으로 객석을 물들인다. 차분하고 정적이지만 묵직한 감동이 가슴 속 깊이 와닿는다.

류정한, 박은태, 전미도, 조정은, 강필석, 최민철, 서영주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닥터 지바고'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을 배경으로,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지바고와 그의 운명의 상대 라라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새하얀 러시아의 설원을 구현한 무대 위 배우들의 힘 있는 연기가 객석을 고요한 요동 속으로 초대한다.

◆ 류정한·전미도·강필석, 막강 캐스트의 최고의 호흡

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지난 2012년 초연된 이후, 절치부심해 무려 6년 만에 돌아왔다. 제작 측의 애정과 의지는 배우들의 캐스팅 라인업에서도 드러난다. 초연 때 라라 안티포바 역으로 신비로움이 가득한 매력을 보여준 전미도와 명실상부 최고의 스타 류정한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두 배우의 든든한 안정감이 시종일관 작품의 빈 듯한 여백과,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넘버와 함께 어우러졌다.

류정한은 '역시'라는 말이 매 순간 나올 정도로 집중력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그가 프레스콜 당시 언급한 대로 유리 지바고는 비범한 능력을 지녔으나 꽤 현실적인 인물. 감정의 진폭이 크지 않고, 혁명의 물결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희생당하는 개인일 뿐이다. 여러 제약이 있었지만 류정한은 지바고의 내면을 꽤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정적인 캐릭터임에도, 넘버를 소화할 때 만큼은 마치 천둥이 치는 듯 했으며 단단한 목소리는 매 신에서 믿음을 줬다.

전미도는 라라 그 자체였다. 신비롭고 청아한 목소리, 때로는 불안한 소녀 같으면서도 때로는 성숙한 여인 같은 분위기와 연기는 그만의 무기였다. 전미도가 노래할 때마다 권력과 혁명,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 나약한 인간으로 객석은 그에게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강필석의 연기는 매 순간 놀라웠다. 파샤로 라라에게, 혁명에 매료된 젊은이일 때와 잔인하기 그지없는 스트렐니코프 때가 동일 인물인가 싶을 정도. 강필석이 쉼 없이 무대에 오르고, 수많은 팬들을 거느린 이유를 시종일관 느낄 수 있었다.

◆ 지나치게 정적이지만, 대체할 수 없는 특유의 매력

'닥터 지바고'의 약점은 사실 이야기 그 자체다. 혁명의 상황, 매 순간 벌어지는 갈등과 비극은 별다른 해소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점점 더 심화된다. 극이 지나치게 차분하고 정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사는 방대하지만 구조가 다소 단순한 탓에 객석은 너무도 조용하고 일부 관객은 지루해하기도 한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우들이 무던히 노력한 흔적은 곳곳에 역력하다. 덕분에 막이 내릴 때까지 꽤 집중력있게 무대를 끌고 나간다.

일부러 여백을 많이 만든 무대는 러시아의 추위와 광활한 대지를 표현했다. 다만 샤롯데씨어터처럼 시야 방해가 극심한 극장에서 사이드 무대의 활용이 과도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여러 인간 군상을 보여주며 혁명과 권력, 폭력에 관해 재차 생각하게 한다. 마치 잘 만든 시대극 속으로 들어갔다 나온 듯한 기분이다. 5월 7일까지 샤롯데 씨어터에서 공연.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오디컴퍼니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2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