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실적 전망 개선세…외국인 매매패턴도 변화
"미국發 글로벌 무역 전쟁 현실화 가능성 낮아"
[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3월 12일~16일) 국내 증시는 바닥권을 탐색하며 반등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흔들렸던 글로벌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으면서 국내 시장의 관심은 다시 실적으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은 전 주말대비 2.3% 오른 2459.45로 마감했다. 미국발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국내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북한과의 화해무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며 주 후반으로 갈수록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매수를 늘렸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에 대한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 조정 국면은 마무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제는 실적이 확인되는 종목으로 '옥석가리기'에 돌입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장세 파고에 대응하는 가장 단단한 돌다리는 바로 실적이 될 것"이라며 "고점 징후가 확연했던 국내증시 실적모멘텀이 연이은 실적 눈높이 하향 조정 시도를 마무리하고 재차 상승 전환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시장 포커스가 실적 안전지대 투자대안으로 결집될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라며 "관련 대표주 옥석가리기 압축 대응에 주력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중립이상의 1분기 실적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으나 그동안 주가상승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을 증권, 은행, 부동산, 반도체, 정유, 화학, 철강 등으로 꼽았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연초이후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견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실적 전망 개선이 자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 12개월 선행 이익수정비율은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머물고 있지만 기업실적 불확실성이 최악의 상황에서 버성나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이같은 조짐을 보이자 외국인 매매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2월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이후 외국인 순매도 강도가 높았던 업종은 소프트웨어, IT가전, 반도체 등 IT업종과 화학, 운송, 자동차다.
코스피 이익수정비율 추이<자료=대신증권 리서치> |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 글로벌 금리인상 등 매크로 이슈도 여전히 국내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이 확대될 경우 연쇄반응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과 미국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상승 가속화가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보면 초기 53% 관세에서 철강 25%, 알루미늄 10% 등으로 점차 보호무역 대상과 규모가 축소됐고 실제 확대 시 주요피해는 미국에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무역감소·블록화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무역 전쟁' 우려로 투자 심리에는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보호무역과 관련한 센티멘트 악화 우려가 존재한다면 오히려 영향이크지 않은 반도체, 은행, 범중국관련소비주(게임, 미디어, 화장품, 여행 등)에 관심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시간 기준으로 13일(화)에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대기하고 있으며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이 개최된다. 14일(수)에는 한국 2월 수출입물가지수, 중국 2월 누적 고정자산투자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16일(금)에는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의 3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대기지수 등이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