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최고 1Gbps LTE 첫 지원 단말기 '갤럭시 S9'
KT, 더블할인으로 갤S9 '공짜폰...음성통화 시에도 배터리 절감
LG U+, "갤럭시 S9으로 속도제한 없는 데이터 이용"
[ 뉴스핌=성상우·조아영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오는 16일 본격 개통하는 '갤럭시 S9'에 각사 특화 서비스를 내걸고 가입자 선점에 나섰다. 올해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보편요금제 등 통신 요금 할인 이슈로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각사의 차별화된 '킬러 서비스'를 통한 가입자 유치로 이를 상쇄하겠다는 복안이다.
9일 SK텔레콤(사장 박정호)·KT(회장 황창규)·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 등 이통 3사는 일제히 '갤럭시 S9' 사전 개통을 시작했다. 이날부터 사전 예약 고객들은 갤럭시 S9을 개통할 수 있으며, 일반 구매자 대상들은 오는 16일부터 정식 개통할 수 있다.
이번 갤럭시 S9 사전개통 행사가 기존 이통사들의 신형 스마트폰 사전개통 행사와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는 각사 특화 서비스·상품이 접목됐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최고 속도' 롱텀에볼루션(LTE)을 내세웠다. 최대 속도가 초당 1기가바이트(Gbps)에 달하는 LTE 통신 서비스다. 800MHz 일반대역·1.8GHz 광대역·2.6GHz 광대역·일반대역 등 4개의 LTE 대역을 활용한 기술로, 각 사가 보유한 주파수 대역 상 현재 이통 3사 중 SK텔레콤만이 이 서비스가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1Gbps 서비스를 지원하는 첫번째 단말이 갤럭시 S9"이라면서 "통화품질 뿐만 아니라 갤럭시 S9에서만 만들 수 있는 'AR 이모지' 등 영상 콘텐츠를 타인과 주고 받을때 타사와 차별화된 송수신 속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8일 전 피겨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와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를 초청한 가운데, 갤럭시S9 사전 개통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성상우 기자> |
KT는 파격적인 가격 할인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제휴카드 2개를 활용해 2번 중복 할인 받을 수 있는 '더블할인'제도를 선봰 것. 현대카드와 KB카드로 갤럭시 S9 단말기를 할부 구매하면 2년간 최대 105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갤럭시 S9 64기가 모델의 출고가가 105만 6000원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짜폰'을 제공하는 셈이다.
갤럭시 S9 출시와 맞물려 한층 개선된 배터리 절감기술 'C-DRX'도 내놨다. 데이터 송수신시에 적용되던 배터리 절감 기술을 'VoLTE' 음성통화에도 적용, 배터리 이용시간을 최대 51%까지 늘릴 수 있는 기술이다. 영상을 비롯한 뉴미디어 콘텐츠 시청 및 송수신이 급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S9 이용자 입장에선, 가장 만족도가 높은 기능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단말기 가격이 기본적으로 100만원 위에서 책정해지는 상황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단말기 가격을 낮추는 것이 의미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 통신 요금제는 이미 어느정도 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말기 구매 비용 추가 절감을 통해 고객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KT가 갤럭시S9 사전개통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조아영 기자> |
LG유플러스는 갤럭시 S9에 '속도제한 없는 무제한 요금제'를 결합했다. 월 정액 8만8000원을 내면 기본 데이터 제공량 제한 및 속도 제한없이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한 요금제다. 다른 이통사들이 트래픽 과부하 방지를 위해 무제한 요금제에도 기본 데이터 소진 시 최고 3Mbps의 속도 제한을 두고 있는 점과 차별화했다.
업계는 이 요금제를 갤럭시 S9 구매자를 겨냥한 상품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 S9 대기수요 고객 중 유튜브 등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일상적으로 시청하거나, 증강현실(AR) 등 신기능 활용도가 높은 고용량 데이터 이용층의 비중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 통신업계 수익성 전망이 아주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면서 "연초부터 본격 수익성 압박에 직면한 상황에서 갤럭시 S9 출시와 같은 큰 이벤트를 기존 방식대로 차별화 포인트 없이 진행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5G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이통3사의 차별화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