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은 기자] 반환점을 돈 ‘미스티’에서 남은 부분은 이제 범인과 결말이다. 그리고 모두의 허를 찌르는 반전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미스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드라마 주역 김남주, 지진희가 참석했다.
이번 드라마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김남주(고혜란 역)와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 지진희(강태욱 역). 그들이 믿었던 사랑과 그 민낯을 보여주는 격정 미스테리 멜로를 그렸다.
이날 김남주는 “너무 많은 사랑 주셔서 힘든지도 모르고 촬영 중이다. 종영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파격적인 결말을 맞게 되실 것 같다.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드라마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묘미는 케빈 리(고준)을 죽인 범인을 찾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지진희는 “과연 범인이 누구인지 맞추는 것 또한 이 드라마의 장점인 것 같다. 그리고 범인이 누가 되도 이상하지 않을 전개이다. 특히 케빈 리는 워낙 난봉꾼이다. 케빈 리라는 인물은 여자한테 큰 상처를 받았고, 그런 이유로 많은 여자들을 울린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굉장히 적이 많다. 사실 대본이 탈고가 돼서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다. 대본이 탈고되기 전까지 배우들끼리도 범인에 대해 얘기가 많았다. 비밀을 지키는 것이 너무 힘들다. 주변에서 계속 알려달라고 한다. 힌트를 드리기엔 너무 애매하다. 각자의 상상에 맡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JTBC에서 지금까지 가장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는 ‘품위있는 그녀’이다. 그 뒤를 쫓고 있는 작품이 바로 이번 ‘미스티’이다. 이 드라마는 남자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진희는 “결과적으로 봤을 때, 시청률은 10%만 넘었으면 좋겠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 물론 시청자 분들 덕분이다. 남자 분들이 좋아하는 것은 김남주 씨의 외모가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옷이나 미장센들이 예술이다. 그런 모습에서 남자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 또 미스터리 멜로라는 부분이 남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다”며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김남주는 “JTBC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는,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남자 분들도 좋아하시는 이유는 아무래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모든 삶을 지키고자 하는 어른들의, 인간들의 대입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런 모습이 본인들과 닮아 있어서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남주는 이번 드라마는 준비할 것이 정말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스티’를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됐던 것은 앵커라는 직업이었다. 말투, 손짓 등이 가장 큰 문제였다. 6년 동안 너무 엄마로 살아와서 고치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김남주는 “아나운서 말투를 집에서 정말 많이 연습했다. 천재적인 연기자라고 말하고 싶지만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약간 끈적거리면서 섹시한 노래를 들으면서 고혜란 캐릭터의 손짓과 눈빛을 연습했다. 걸음걸이도 어느 순간 팔자걸음이 돼 있었는데, 그런 것들도 고치려고 노력했다. 고혜란은 연습의 결과인 것 같다. 지금 다시 찍으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저도 대본을 볼 때 고혜란은 정말 독한 사람이다. 김남주가 이해가 안 될 상황이 있는데, 고혜란으로 보니 이해가 됐다. 쭉 촬영을 하고 고혜란에 몰입되다 보니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정말 인간적이고 솔직한 여자인 것 같다. 그는 솔직하고 당당해서 더 독해보이는 것 같다”며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또 지진희는 정의를 이야기하는 국선변호사를 연기했다. 그러나 극 중 아내 고혜란이 살인사건에 휩싸이면서 조금씩 캐릭터에 변화가 보이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지진희는 “국선 변호사가 되는 과정이 나오긴 했는데, 극중 태욱이는 사실은 대법관 출신의 아들이다. 국선변호사를 하게 된 계기가 고혜란의 과거 아기에 대한 부분이다. 거기서 혜란이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가정을 망가뜨리는 것조차 인정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이혼이라는 말을 기다리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태욱이가 혜란에게 든든한 배경이 돼 주겠다는 말을 회상한다. 그리고 태욱이 뒷배경이 정말 좋기 때문에, 이번 살인사건에 휩싸이면서 뒷배경을 다시 짊어 지고 하나씩 밟고 올라간다. 그러면서 혜란이에 대한 배경이 돼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이 앞으로 나올 것 같다”고 더했다.
특히 김남주는 ‘미스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 드라마가 끝나면 한동안 아플 것 같다. 내 인생에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제 인생에서 가장 노력한 만큼 가장 아프고 가장 사랑했던 작품인 것 같다. 처음 방송 나가고 많은 분들의 반응에 저도 놀랐다. 사실 기사를 보면서 많이 울었다. 제 평가를 이렇게 좋게 해주셔서 놀랐다. 그 어떤 상을 받았을 때보다 훨씬 뭉클해서 촬영장에서 울컥하기도 했다. 이 기분을 만끽하진 못했다. 촬영이 끝나면 더 많이 느낄 것 같다”며 진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남주는 “인간의 민낯과 사랑의 민낯이 점점 밝혀진다. 그러면서 굉장히 충격적인 반전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심장을 조여 오는 스토리가 남아 있다. 끝까지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진희 역시 “결말에 대한 구성을 어떻게 할지 감독님이 고민이 큰 걸로 알고 있다. 모든 배우들과 감독님이 모여 얘기를 했다. 결말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한편 ‘미스티’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