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신진 작가·연출에게 더 많은 기회를"…서울시극단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종합)

기사입력 : 2018년02월27일 00:00

최종수정 : 2018년02월27일 00:00

[뉴스핌=황수정 기자] 서울시극단의 선정작품 4편을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에서 만나보자.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서울시극단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 김경민 작가, 김수희 연출, 김아로미 작가, 민새롬 연출, 송경화 작·연출, 이보람 작가, 이은영 연출이 참석했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게 뭘까 고민을 많이 했다. 젊은 작가들이 소모품처럼 소진되고 다른 명목으로 퇴보해버리는 현실을 인지했다. 공연 한 작품이 채 올라가기도 전에 많은 작가들이 상처받고 연극계를 떠나는 현실을 지켜보면서 굉장히 안타까웠다"며 "'창작플랫폼'은 경쟁구도로 가지 않는다. 1년에 2편 선정해 낭독 공연 후 본공연으로 가는 길을 만들 거다. 여러 가지 부족한 면도 있지만 공연하는데 의의를 두고 작가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서울시극단의 '창작플랫폼-희곡작가'는 한국 연극의 미래가 될 신진 예술인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2015년과 2016년에 선정된 '너와 피아노' '나의 엘레닌' '체체파리' '네가 있던 풍경' 등 총 네 작품을 선보인다.

'너의 피아노'는 2015년 선정된 김경민 작가의 작품으로, 김수희 연출과 함게 한다. 피아노 교습소를 배경으로, 평범한 재능을 가진 제자를 무시하며 폭언과 학대를 일삼는 선생이 비범한 재능을 가진 '윤슬'을 혹독하게 지도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광기어린 모습을 담았다.

김경민 작가는 "억압의 상징인 선생과 세 명의 학생 중에 '윤슬'이라는 자유로운 인물을 통해 선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사람들이 본인이 받고 있던 억압이 안전하고 익숙하기 때문에 쉬운 선택을 하지만 자유로움을 갈망하기도 한다"며 "3년 전에 완성했지만 지금 현실과 맞아떨어지기도 한다. 처음 의도는 본질적인 선택에 대해 본인의 내면과 억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작품을 보고 해석하는 것은 관객의 의지에 따른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수희 연출은 "처음 연극을 시작했을 때가 20대였고, 지금은 40대다. 20대 때는 '나'의 문제를 생각했는데, 지금은 '구조'적 문제를 공유하고 얘기해보려고 한다. 얘기를 꺼내는 과정까지만 10여 년이 걸렸다"며 "그 과정을 작품 하나에만 담아내는 것은 어렵지만 끊임없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혼자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배우들, 스태프들, 관계자들과 함께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의 엘레닌'은 2016년 선정된 김아로미 작가의 작품으로, 민새롬 연출이 맡는다. 반복되는 일상 속 무기력한 삶을 사는 '승율'과 과학교사가 지구로 돌진해오는 혜성 엘레닌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는다.

김아로미 작가는 "2014년 신춘문예로 등단해, 창작 장막극을 발표하는데 나름 기회가 많이 없다고 느꼈다. 공모 프로그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단기간에 성과를 요구하거나 경쟁 구도 때문에 압박감이 많다. 창작플랫폼 과정을 통해 신인 작가로서 해볼 수 있는 많을 것들을 할 수 있었다. 개발 과정에서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무대 위에 작품이 오르면 감회가 뜻깊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 번째 작품은 송경화 작·연출의 작품 '체체파리'다. 작품은 자살을 하기 위해 자살 도구로 아프리카의 체체파리를 잡아오는 주인공이 홍콩 경유지에서 체체파리를 놓치게 되면서 이를 잡기 위해 방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를 통해 직장인들의 애환과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송경화 작가는 "대한민국이 OECD 자살율 1위 국가로서 너무 오랫동안 죽음이 일상화되었다. 작품을 쓰게 된 이유는 '죽지 말고 살자'고 말하고 싶었다"며 "우리나라에서 죽음의 원인에 한국사회의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졌고,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없는 사회 체계와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가치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015년 선정된 이보람 작가와 이은영 연출이 함께하는 '네가 있던 풍경'은 교생 실습 중인 주인공에게 동성애적 성향으로 인한 집단 괴롭힘으로 자살한 '영훈'의 어머니가 찾아오면서 불의에 침묵하는 사회의 모습을 담는다.

이보람 작가는 "학교 폴력을 다루고 있고, 친구이자 방관자였던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해야 하는지 고민해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영 연출 또한 "한 인물이 자기가 바라봤던 시선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게 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고 덧붙였다.

선정작은 선정된 작가는 활동 기간 내 서울시극단 무대상연을 우선 전제한 창작 희곡 1편을 집필하며, 창작 제작비와 주 1~2회 전문가 멘토링 프로그램, 독회 공연과 관객 평가 등을 거쳐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고연옥 작가가 멘토로 참여해 작품을 발전시켜 왔다. 이번 네 작품은 모두 여성 작가의 작품인데다 학생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 김광보 예술감독은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광보 예술감독은 "저희 연배의 작가나 연출들은 거대 담론에 대해 이야기하는게 많은데, 이번에 젊은 작가들을 만나면서 보니 거대 담론을 거창하게 드러내기보다 아주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을 통해 내면에 숨어있는 또다른 거대담론을 얘기하는 차이를 느꼈다"며 "고연옥 작가는 '그 말을 왜 해야 하는가' '그 상황이 왜 주어진 것인가' 등 당위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언을 해줬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광보 예술감독은 "서울시극단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것에 대해 공치사를 하고 싶진 않다"면서 "이 프로그램이 잘 되어서 참여한 작가, 연출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극단의 '플래시 온 창작 플랫폼'은 오는 3월 15일부터 4월 8일까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서울시극단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