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행정관 등 출사표 던진 13명 초청…靑 "퇴직 인사 차원"
참모진 20명 가량 선거 출마 예상…문재인정부 중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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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출신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한 자리에 불렀다고 해서 주목된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다가 나간 이들의 출사 행보에 대해 격려하는 자리였다는 전언이다.
김 여사는 23일 청와대에서 비서관·행정관 등으로 근무하다 사직하고 올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이들을 초청해 면담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출마자는 "오늘 오후 2시에 청와대에서 만났다"면서 "청와대에 같이 있다 나간 사람들이니까 김 여사께서 격려 차원으로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여사 면담에는 청와대 출신 지방선거 출마자 13명이 함께했다. 주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출마자가 많았고, 선거 운동을 위해 지방으로 내려간 이들은 대체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 출마자는 "다 오지는 않았고, 십여 명 정도 참석했다"며 "지방에 간 사람도 있고 해서 모두 올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사진=청와대> |
청와대 근무를 접고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현재 20명 안팎으로 파악된다.
먼저, 충남지사에 도전하는 박수현 대변인을 비롯해 문대림 제도개선비서관(제주지사), 오중기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경북지사), 박영순 제도개선비서관실 선임행정관(대전시장)이 있다.
아울러 김병내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광주 남구청장에, 이재수 농어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강원 춘천시장에, 유행렬 자치분권비서관실 행정관은 충북 청주시장에, 강성권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문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청장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 백두현 자치분권비서관실 선임행정관(경남 고성군수), 서철모 제도개선비서관실 행정관(경기 화성시장), 채현일 정무수석실 행정관(서울 영등포구청장), 김기홍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인천 남동구청장), 황태규 균형발전비서관(전북지역 기초단체장)도 이번 지방선거에 뛰어들 전망이다.
공직선거법상 국가공무원으로서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선거일 90일 전까지 그 직을 그만두어야 한다.
청와대 참모진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문재인정부의 첫 중간평가가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이에 김 여사의 이날 출마자 면담이 관심을 모으는 상황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 여사 외에 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출마자는 "문 대통령은 오지 않았다"면서 "김 여사가 출마자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그 정도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김 여사가) 공직자 신분도 아니고, 설령 공직자라고 하더라도 단순 격려 차원이라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법 위반 여부는 보다 구체적으로 그 자리에서 어떤 말이 오갔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측은 김 여사의 이번 출마자 면담 일정에 대해 말을 아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퇴직 인사 차원"이라며 "달리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