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궁합'의 주역 배우 연우진(왼쪽부터), 이승기, 심은경, 강민혁, 최우식, 조복래 <사진=뉴스핌DB> |
[뉴스핌=장주연 기자] 젊음으로 똘똘 뭉친 밝고 유쾌한 사극 한 편이 탄생했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는 영화 ‘궁합’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홍창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심은경, 이승기, 연우진, 강민혁(씨앤블루), 조복래가 참석,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궁합’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 혼사를 앞둔 송화옹주와 부마 후보들 간의 궁합풀이로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조합을 찾아가는 역학 코미디. 지난 2010년 개봉, 913만 명의 관객을 모은 ‘관상’을 잇는 두 번째 역학 사극이다.
이날 홍창표 감독은 “‘궁합’은 기존 사극과 차이를 두려고 제작단계부터 준비했다”며 “기존 사극이 정치 드라마, 남성 중심 스토리, 권력 쟁탈전, 어두운 이야기 중심이라면 ‘궁합’은 좀 더 밝고 유쾌하고 따뜻한, 본연의 관계에 관해 성찰하는 이야기다. 동시에 캐릭터의 성장을 보여준다. 그게 이 영화를 새롭게, 즐겁게 바라볼 수 있는 시점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캐릭터 간의 관계에 중점을 둔 만큼 ‘궁합’의 묘미는 다양한 배우들의 열연을 지켜보는 데 있었다.
먼저 이승기는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으로 분해 다정하고 부드러운 남자부터 거친 상남자의 면모까지 다양하게 모습을 보여줬다. 이승기는 “서도윤은 사주 풀이로 옹주의 국혼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서도윤 관점에서는 사주로 옹주를 지킨다. 그 능력을 누군가를 지키는 데 쓰는 거다. 근데 사주로만 하면 전달력이 떨어져서 검을 쓰고 말을 타면서 남자의 강인함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사극에서 해보고 싶은 걸 ‘궁합’ 하나에서 다 해서 재밌고 좋았다”고 떠올렸다.
영화 '궁합'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심은경(왼쪽)과 이승기 <사진=뉴스핌DB> |
서도윤이 지키는 여인 송화옹주는 심은경이 맡았다.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요?”라는 마지막 대사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는 그는 “어릴 때는 사랑이란 감정을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사랑 없이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연인, 가족, 친구 등 사랑에는 종류가 많고 그만큼 넓다고 생각한다. 송화옹주를 연기하면서 ‘사랑이 뭘까’ 생각했는데 답은 없더라. 결국 사랑 하고 싶어서, 사랑 때문에 우리가 존재하는 게 아닌가 한다. 그걸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송화옹주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하는 부마 후보들의 연기도 놓칠 수 없었다. 먼저 야심에 가득한 능력 있는 감찰관 윤시경은 연우진이 열연, 지금껏 보지 못한 나쁜 남자의 매력(?)을 발산했다. 연우진은 “악한 연기라고 뭐를 표현하면 더 평면적으로 보일 듯했다. 그래서 윤시경이 욕망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것에 초점을 뒀다. 오히려 심플하게 날것의 방법으로 가공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후보 강휘 역은 강민혁이 연기했다. 강휘는 경국지색으로 불리는 절세미모의 소유자. 강민혁은 “현장에서 감독님이 신경을 많이 써줬다. 외적으로 미를 표현한 것도 있지만, 말투나 행동 하나하나에 섹시함과 여유를 보여주려고 했다. 경국지색이라는 단어에 어울리게 많이 연구했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있고 더 많이 받고 싶은 욕망이 드러나길 바랐는데 그게 귀엽게 잘 나온 거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궁합’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홍창표 감독이 짚었다. 홍 감독은 “제작단계부터 미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드라마는 워낙 탄탄해서 만들어가는 입장에서 스태프들에게 아름다움을 요구했다. 미술뿐 아니라 촬영 조명, 소품, 의상, 분장 등 모든 것에 신경을 썼다. 특히 미술은 한국 고유의 오방색을 중심으로 인물별로 정했다. 그 부분이 잘 표현된 듯하다”고 자평했다.
끝으로 홍 감독은 “젊은 배우들이 모여서 젊고 유쾌하고 따뜻하게 만들었다. 우리 영화 카피처럼 모든 게 궁합이라면 이 영화가 여러분에게 좋은 합이 됐으면 한다”고 인사했다. 이에 이승기 역시 “많은 분이 완성도 있게 만든 젊고 유쾌하고 따뜻한 영화다. 깊은 울림과 소소한 행복 찾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궁합’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