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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사토시 나카모토와 3차원 반도체

기사입력 : 2018년02월20일 09:28

최종수정 : 2018년02월20일 09:30

비트코인 채굴비용 줄이기 위해 반도체 혁신 초래
비트코인, 사회, 경제 외 기술 분야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

사카시 나카모토의 첫 논문, 비트코인 탄생시키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처음으로 제안한 인물이다. 실체가 베일에 싸인 가상의 인물로 보이는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8년 10월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라는 제목의 9쪽짜리 비트코인 관련 논문을 처음 발표했다. 그리고 2009년 '비트코인 코어'(Bitcoin Core)라는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비트코인이 처음 발행되었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을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비트코인:개인과 개인 전자 화폐 시스템'으로 표현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제3의 기관(국가기관 혹은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직접 개인 간에 사용 가능한 전자화폐 시스템을 제시한 논문이다.

그 논문의 요약 부분을 한글로 쉽게 재 정리하고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전자 화폐(electronic cash)가 순수하게 개인과 개인간(peer-to-peer)의 지불 수단이 된다면, 그 방법은 금융 기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개인 간에 직접 지불할 수 있게 된다. 이 방법에 디지털 서명이 사용될 수 있긴 하지만, 이 새로운 방법의 진정한 장점은 이중 지불(double spending)을 방지하기 위해서 제3의 신용 기관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는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 간의 네트워크 (Peer-to-Peer network)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이 네트워크는 거래를 해싱(hashing. 이터를 임의의 길이의 데이터로 바꾸어 주는 암호 함수)으로 암호화를 실행한다. 그리고 타임스탬프(특정한 시간을 알려주는 문자열)를 찍고 해싱 기반 작업증명(proof-of-work)을 서로 연결한 사슬(chain)로 만든다. 그 작업증명은 재 수행하지 않고서는 변경할 수 없는 기록을 생성해 변조를 불가능하게 한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2008년 처음 발표한 비트코인 관련 논문 요약 부분.

사토시 나카모토의 논문은  국가 권력이나 공인된 중앙 집권적 기관 없이 개인 간에 직접 거래가 가능한 지불 수단을 제안한 것이다. 지불 인증을 받기 위해서 발생한 거래 정보를 해시라는 암호 함수를 이용해 일정 길이의 데이터로 변환한다.

또 이렇게 생산된 데이터는 날짜 정보와 함께 거래 내역이 장부로 만들어지면서 이 작업 장부들이 서로 연결돼 블록체인을 만든다. 그 결과 변경하기 매우 어려운 데이터가 되어 신뢰성과 정확성, 안정성이 보장된다. 달리 말하면 기존의 중앙 집권화된 화폐 권력을 개인들이 나누어 갖자는 개념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화폐의 민주화 방향이라고 볼 수도 있고, 화폐 무정부주의라고도 말 할 수 있다. 기존의 중앙 집권화된 화폐 발행, 유통, 저장 권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변화를 추구한다고 본다.

채굴과 막대한 전기 요금 발생

이러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취득하는 방법은 세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채굴'(mining)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남이 채굴한 비트코인을 사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비트코인을 받고 물건을 파는 방법이다.

그런데 채굴 과정에서 비트코인의 복잡한 암호를 푸는 계산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는다. 이 암호의 난이도는 계속 높아진다. 채굴 과정이 마치 금을 캐는 것 같다고 해서 채굴이라고 부른다. 향후 100년간 발행되는 비트코인 숫자는 2100만개로 제한되어 있다. 마구잡이로 찍어 내서 인플레이션이 높은 기존 화폐의 문제점을 최소화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런데 이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선 강력한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컴퓨터 여러 대가 필요하다. 일단 컴퓨터 구입 비용이 들어간다. 그리고 암호 계산 과정에서 막대한 전기요금이 든다.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 가능한 엔비디아의 3차원 반도체인 GPU(그래픽 프로세서)와 HBM(고대역 메모리. 출처: KAIST.

반도체 혁신 초래한 비트코인

그래서 비트코인 채굴 비용을 줄이기 위해선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소모하는 전력 양을 줄일 필요가 있다. 암호를 푸는 계산을 하기 위해 GPU 와 메모리 사이에 많은 데이터를 주고 받아야 하는데, 이때의 전력 소모는 GPU 입출력 신호 전력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보통 입출력 배선의 전력 소모량은 배선의 길이에 비례한다. 납작한 실리콘 웨이퍼 상에 만들어 지는 기존의 반도체는 배선의 길이를 줄이기 어렵다.

그래서 요즘은 GPU와 메모리를 위로 쌓아서 수직으로 배선을 연결하는 3차원 반도체가 미래의 반도체로 각광받고 있다. 반도체를 얇게 갈아서 두께를 머리카락 굵기보다 얇은 30마이크로 미터 이하로 만들고 수 만개의 수직 구멍을 만들어 입출력 신호선을 수직으로 설계한다. 그러면 입출력 배선의 길이를 기존 2차원 반도체에 비해서 10분의 1이하로 줄일 수 있다. 더 나아가 수직으로 설계된 연결선을 많이 만들면 GPU 와 메모리 사이에 데이터를 빠른 시간에 많이 만들 수 있다.

SK 하이닉스의 3차원 반도체 메모리 사진. 출처: KAIST.

최근 대표적인 GPU 회사인 엔비디아의 매출이 급격히 오르고 주가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그 원인을 알고 보니 비트코인의 채굴에 필요한 GPU 수요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중앙 집권화된 기존의 화폐 시스템을 개혁하고자 한 사토시 나카모토의 의도는 의도치 않게 반도체의 혁신을 촉발하고 있다.

더욱이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이제 GPU 와 메모리가 3차원 반도체 구조로 가속화되고 있다. 이 3차원 반도체는 비트코인 채굴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처리에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모두 데이터 처리량이 증가하고 동시에 전력 소모를 줄여야 하는 요구를 동시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라는 신 기술이 사회, 경제뿐만 아니라 기술 분야에도 어떤 큰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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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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