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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라더스 카라마조프', 숨겨왔던 욕망을 드러낸 형제들의 '발작적' 심리극(종합)

기사입력 : 2018년02월15일 00:00

최종수정 : 2018년02월15일 00:00

배우 김주호(가운데)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윤청 수습기자 deepblue@

[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브라더스 카라마조프'가 악인이라 불리는 한 남자와 네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내면에 감춘, 바르지 못한 욕망을 바라보게 한다.

14일 수현재 씨어터에서는 뮤디컬 '브라더스 카라마조프'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오세혁 연출과 김경주 작가, 이진욱 음악감독, 배우 김주호, 심재현, 조풍래, 김보강, 강정우, 안재영, 김대현, 김지철, 이휘종, 박준휘가 참석했다.

이날 김경주 작가는 "도스토예프스키 방대한 원작을 압축하면서, 특히 형제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소설 속의 인물은 21명 정도 된다"면서 "인간 안에 있는 내적인 욕망과 그 근거들이 사실은 대단히 다양하게 존재한다. 욕망은 굉장히 더럽지만 굉장히 매혹적이라는 이중성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이 신을 닮았다면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지가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기존의 뮤지컬 문법보다는 굉장히 질문이 많이 담긴 형식. 이런 식의 뮤지컬로 새로이 교감하고자 한다"고 작품을 쓴 의도를 말했다.

배우 조풍래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윤청 수습기자 deepblue@

이진욱 음악감독은 "멋진 뮤지컬 넘버를 만들고 싶다기보다 음악적으로 드라마와 합일되는 지점에 도달하고 싶었다. 어떤 게 노래인지, 드라마일지 어떤 형태로 가야 하는지 이분법을 탈피하려 했다"면서 "뭐가 잘 어울릴지 고민했고, 대본이 대본을 리딩하는 순간이 음악이 됐으면 해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브라더스 카라마조프'의 음악을 설명했다.

오세혁 연출은 "공연을 준비하면서 끝까지 아버지, 표도르를 저 세상으로 잘 보내주는 장례 절차를 떠올리게 하길 의도했다. 증오했던 아버지를 보내주는 의식을 하면서 물을 흘려보내는데, 이걸로도 아버지의 흔적과 얼룩이 다 씻어지지는 않을 거다. 나머지는 아들들이 덮고 씻어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특히 오 연출은 '발작'과 '덧칠'이라는 대사에 집중했다며 "병적인 발작이 아니라 마음 속에 스스로의 생각 부끄러움 올바르지 못한 것들을 털어놓고 씻어내는 과정이다. 어떤 식으로든 털어내거나 고백하는 순간에 발작하듯이 보이더라도 시원한 상태, 가장 아름다운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한 이유를 얘기했다.

배우 김지철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윤청 수습기자 deepblue@

극중 알료샤는 성직자로, 아버지를 가장 닮은 불같은 사내 드미트리, 가장 속물적인 아들 이반과는 다른 캐릭터다. 알료샤 역의 김지철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의 알료샤라는 점이 크게 다가왔다. 신앙과 사건에 의해 내면의 격변을 겪고 고해를 하게 된다. 알료샤란 캐릭터는 정말 어렵긴 했다. 신을 믿는 의지가 어떻게 내게 작용이 되고 그것이 또 대사와 연기로 나올 수 있는지 고민이 됐었다. 원작과 대본이 자연스럽게 흐르게 보여주려 했다"고 캐릭터를 완성한 과정을 밝혔다.

더블 캐스트 김대현은 "알료샤가 좀 멀리서 바라보는 방관자적인 면이 있더라. 처음에는 바로 답을 하다가도 나중에는 알료샤의 제스처가 조금씩 바뀐다. 신과 나의 관계도 그렇지만 형제를 향한 사랑을 좀 더 생각하게 됐다"고 집중한 포인트를 얘기했다.

끝으로 오세혁 연출은 "아들들이 아버지의 얼룩을 씻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들들도 내면의 욕망과 못된 것들을 다 고백한 상태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씻어줄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 그래서 무대 위에서 물을 사용했다"고 실제 흐르는 물을 무대 위에서 쓰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뮤지컬 '브라더스 카라마조프'는 도스토예프스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아버지의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범인이 누구인지 따라가며 서로를 향한 묵은 감정들로 갈등하는 형제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형제들의 심리를 파헤치다 보면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선과 악, 인간 본성을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오는 4월15일까지 수현재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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