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美 IT 빅5, 기술혁신 원천 먹어치워...신생기업 600개 이상 인수

기사입력 : 2018년02월12일 11:04

최종수정 : 2018년02월12일 11:06

미국 기업의 개업률, 40년래 최저 수준
스타트업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

[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애플, 구글 등 이른바 미국의 거대 IT 기업이 마구잡이식으로 신생 기업 인수에 나서면서 ‘스타트 업’의 성지로 여겨지는 미국에서도 새로운 기업이 자라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기업의 개업률은 과거 40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기술 혁신의 원천이 돼 왔던 산업의 신진대사가 느려질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미국 상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창업 1년 미만의 젊은 기업은 41만4000개사를 기록하며 직전 고점인 2006년에 비해 26%나 감소했다. 또 기업 전체에서 1년 미만의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개업률은 8.1%로 1977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애플,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페이스북 등 빅5는 압도적인 사업 기반을 토대로 데이터, 자금, 인력 자원을 움켜쥐고 있다. 젊은 기업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빅5에 맞선다는 것은 그야말로 ‘언 발에 오줌 누기’나 다름없다.

여행사이트 익스피디아의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의 CEO로 취임한 다라 코스로샤히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스타트업에 대해 불평등할 만큼 독점적인 지위에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해 아마존이 모니터가 달린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 쇼’를 발매했을 당시 스타트업 기업 뉴클리어스가 앞서 개발한 제품과 ‘너무도 비슷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은 뉴클리어스는 아마존으로부터 창업 지원을 받았으며, 개발 과정에서도 협력했다. 아마존은 에코 쇼의 독자성을 강력히 주장했지만,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젊은 기업에 손을 뻗쳐 과도하게 기술을 흡수했다고 비난했다.

IT 빅5는 잠재력 있는 젊은 기업을 속속 인수하고 있다. 미국의 리서치 회사인 피치북에 따르면 빅5는 2000년 이후 600개가 넘는 기업을 매수했다. 총액은 20조엔(약 200조원) 규모에 이른다. 또한 미국 데이터회사 CB인사이트의 2011~2016년 AI 분야 기업 매수 랭킹에서는 구글이 1위, 애플이 3위였다.

창업을 목표로 하는 젊은 기업인 사이에서도 빅5에 매각하는 것이 유력한 출구로 부상하고 있다. 시간을 들이지 않고 자금을 회수해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 개발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면 신생 기업이 생겨나도 빅5를 더욱 거대하게 만드는데 손을 빌려주는 꼴이 되며 스타트업 기업의 경쟁 조건은 더욱 혹독해질 것이란 지적도 있다.

메사스세추 공대의 호르헤 구즈만 교수는 “유망한 성장 씨앗을 가진 높은 잠재력이 있는 기업의 창업 비율은 줄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유망한 스타트업이라도 잠재력을 발휘해 성장할 수 있는 확률은 예전보다 낮아졌다”고 말했다.

기술 혁신은 기업의 신진대사를 촉진해 경제에 활력을 가져 온다. 신기술로 무장해 빅5를 넘어서는 회사가 생겨나야 이러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문은 “21세기 최대 성장 산업인 AI 등에서 독주하고 있는 빅5와 어떻게 공존해 나갈지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