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턱밑추격 中반도체]"韓 인재에 국적도"…中 맹추격

기사입력 : 2018년01월30일 10:30

최종수정 : 2018년01월30일 10:39

<上> 중국, 국내 중소반도체社에 지분투자 '러브콜'
삼성 시안공장, 수율 기술자 찾는 전문 브로커 등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며 빠르게 추격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은 이번 기획을 통해 중국의 위협을 짚어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뉴스핌=김지나‧양태훈 기자] 반도체 업체 직원 A씨는 최근 동종업계에 일하는 B씨가 중국 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국의 한국 인력 빼내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에는 조건이 달랐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중국 업체는 B씨에게 "중국 국적은 물론 배우자 취업 알선과 자녀 교육까지 지원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반도체 산업에 수백조원의 돈을 쏟아 붓고 있는 중국이 올해 하반기 메모리반도체를 양산하겠다는 목표 아래 국내 반도체 전문 인력과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규제에 막혀 이직이 어려운 반도체 전문인력에게 중국 국적까지 내주며 인력을 영입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가 지정한 국가핵심기술을 가진 중소반도체 업체들에게는 지분을 투자하겠다는 '러브콜'도 보낸다.

과거 중국이 반도체 전문 엔지니어 인력 확보에 주력했다면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공장 수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자 영입에도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 한국 반도체 인재의 '중국화'

30일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의 반도체 전문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중국 국적을 내주고, 부인 취업 알선에 자녀 교육까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전문 인력을 궁극적으로 '중국화'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 반도체 강국으로 불리는 여러 나라에서 반도체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있다. 중국은 '제조 2025' 전략에 따라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10%대 초반에서 70%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이를 위해 인재 확보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과거 중국은 '비싼 값'을 치르고 반도체 전문 인력을 해외에서 영입한 후 2~3년 동안 기술력만 흡수한 후 인력을 퇴출시켰다. 하지만 이제는 반도체 전문인력들이 중국 내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각종 편의를 제공해주고 있다.

현재 각 반도체사들은 고위직의 반도체 전문인력이 퇴직할 시점에 2년가량 회사 고문으로 보내 정년을 연장해주며 사내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것과 같은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문 인력이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박영삼 산자부 과장은 "1~2명 반도체 전문 인력이 유출되는 것은 사실상 막을 수 없고, 문제는 설계팀이나 반도체 전체를 조직할 수 있는 팀장급의 엔지니어 A급 이상 인재가 넘어갔을 때"라며 "충분히 그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 中, 韓 국가핵심기술에 눈독

국내 중소 반도체회사에 지분투자 방식으로 기술력을 빼가려는 시도 역시 최근 나타난 중국의 새로운 공략법이다.

중국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형로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국내 중소반도체 업체의 지분투자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데 이들이 원하는 것은 기업 경영이 아닌 기술"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특히 산자부에서 지정한 국가핵심기술을 가진 중소 반도체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다만 이 기술의 경우 수출할 경우 정부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의 지분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가핵심기술이란 국내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기술적, 경제적 가치가 높아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 경제 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로 산자부에서 지정한다.

2세대 10나노급 D램 모듈. <사진제공=삼성전자>

현재 반도체 분야에서 30나노 이하급 D램 낸드플래시 관련 기술 등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다. 현재 중국에서 개발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는 30나노 중후반급으로 알려졌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일반적으로 국내 중소 반도체 장비업체는 삼성과 하이닉스로부터 매출을 올리는 데 중국 돈을 받으면 이들과 거래할 수 없다"면서 "반도체 장비 회사들 대부분은 국가핵심기술을 가지고 있고 삼성, 하이닉스와도 연결돼 있어 중소 반도체사의 기술을 가지고 싶은 중국 입장에선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주량에 따라 매출이 갈리는 반도체 장비업체 입장에선 중국 세트시장 역시 포기할 수 없는 거대 시장이라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장비업체 입장에선 수주를 많이 받으면 좋은데 삼성에선 중국에 납품하면 거래가 힘들다고 하는 반면 중국은 삼성 납품 규격과 사항을 그대로 달라고 해 업계 입장에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수율 기술자 찾자'…주 타깃은 삼성‧도시바?

이외에도 일본의 욧카이치시(四日市) 도시바 공장,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공장 등에서 수율을 맞출 수 있는 전문가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주 연구위원은 "칭화유니그룹에서 사람을 보내 삼성전자 시안 공장에서 퇴근하는 직원들에게 스카웃 제의를 하고 있다"면서 "대졸로 경험 있는 직원들이 대상이고, 생산성(수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전자전문 잡지 ESM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도시바 인수 대상이 확정되지 않은 지난해 일본 욧카이치시 도시바 공장에서 제품 완성률을 높이는 기술자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특히 칭화유니그룹이 일본 현지에 설계개발센터 설립까지 논의하며 일본 반도체 전문 인력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반도체 제품 생산이라는 것이 돈과 기술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경험을 갖춘 숙련된 기술자들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수율이 안 나오니 공장에서 경험을 갖춘 수율 기술자를 영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메모리반도체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업계에서는 중국이 제품을 양산하더라도 수율을 올리는 데 좀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천구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아직 중국이 구체적으로 양산 움직임이 없어 우려를 속단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상황을 배제할 순 없지만 당분간 반도체 수출 경기는 양호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환자 425명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지난 30일 서울 전역에 첫 폭염주의보가 시작되면서 올해 온열질환자가 400명을 넘었다. 1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425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했다. 온열질환은 더운 날씨로 인해 열탈진, 열사병, 열 부종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현기증, 두통, 오한 등이 나타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뜨거운 햇볕을 피해 걷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기상청은 지난 30일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1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도, 강릉 35도, 대전 32도, 광주 35도, 제주 31도로 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온열질환자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 온열환자 수는 62명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이 기간 중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21명이다. 반면 지난 28일에는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가 52명으로 늘었다.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 수는 361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하며 급증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대부분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60대가 78명(18.4%)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70명(16.5%), 30대와 40대는 각각 61명(14.4%)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직업은 미상을 제외하고 단순 노무 종사자로 68명(16%)에 달했다. 농림어업숙련종사자 40명(9.4%), 무직 39명(9.2%) 순으로 나타났다. 열탄진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222명(5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열사병 85명(20%), 열경련 61명(14.4%), 열실신 53명(12.5%)이다. 하루 중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4∼5시(13.6%)다. 오전 10∼11시(11.8%), 오후 3∼4시(11.5%) 등의 순이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곳에서 지내야 한다. 더운 시간대의 활동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만성질환자, 어린이, 어르신은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육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열질환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더운 낮 시간대 활동을 피하는 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방치할 때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육 교수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경우 체열을 신속히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옷을 느슨하게 풀고, 찬물에 적신 수건을 몸통에 덮거나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부위에 찬 물병이나 선풍기 바람을 활용해 체온을 낮추는 응급조치가 도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7-01 11:24
사진
내란 특검 "5일 오전 9시까지 출석 통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내란 특검(특별검사)'이 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 2차 소환조사 일자를 다시 통지했다. 특검팀이 다시 통지한 일자는 오는 5일 오전 9시다. 박지영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금일 특검 출석에 응하지 않고 불응했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5일 오전 9시까지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9시 출석하지 않는 경우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날 윤 전 대통령 측이 제출한 의견서에서 5일 이후 출석에는 응하겠단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으면 요건이 다 갖춰진 이상 법원에서도 (체포영장을) 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특검보는 특검이 재통보한 일정에 윤 전 대통령이 응하지 않는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hyun9@newspim.com 2025-07-01 11:2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