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턱밑추격 中반도체] 칭화 "삼성 장비 그대로 달라"

기사입력 : 2018년01월30일 10:31

최종수정 : 2018년01월31일 07:48

<下>삼성, 장비업체에 중국 납품 자제 당부
中 기술력 추월 '시간문제'…"특허장벽 세우자"

[뉴스핌=양태훈‧김지나 기자] 반도체 강국인 한국이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자금 공세에 밀려 기로에 섰다.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기술력 추월이 시간문제인 상황에 기술 보호와 중국 거대시장 진출이란 두 저울추를 사이에 두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두고 업계에서 축포를 울리기보단 우려감을 내비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이미 지난 기술력은 중국에 넘겨주고, 첨단 기술에 대해 특허 장벽을 세우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인력을 막는데 급급하기 보다 자체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에 더욱 집중 투자해 경쟁력을 키우자는 의견도 있다.

◆장비업체에 '물량 달라'는 칭화그룹, '말리는' 삼성

3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칭화유니그룹 자회사 YMTC는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반도체 장비 공급 및 인력수급 등을 요청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공장에서 3D낸드플래시 양산을 위해 사용하는 장비 일체를 그대로 공급해달라는 게 YMTC의 요청이다.

특히 일부 업체에게는 장비를 다루는 인력에 대해 스카우트 제의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 중 한 곳은 삼성전자와 거래가 끊긴 상황이고, 다른 한 곳은 전체 거래의 90%를 삼성전자와 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 입장에선 사업을 위해 중국 업체들에게 고가 장비를 공급하는 게 유리하다"면서 "하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선 반도체 노하우가 그대로 넘어간다고 볼 수 있어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협력 장비업체들에게 장비 납품을 중국에 하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장비업체 입장에선 중국이 메모리반도체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공장 설립과 장비 구매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은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반도체 부품의 한 핵심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설립에 대한 정부 결정이 지연되며 장비업체들이 더 긴장했다"면서 "장비업체는 사이클을 타기 때문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장비에 투자하는 상황에 그 사이클에 올라타고 싶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 "내줄 건 내주고 첨단기술력 키우자"

중국의 반도체 기술력 추월이 시간문제일 바에야 이미 지난 기술력은 내주고 첨단기술에 대한 특허장벽을 쌓아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핵심 기술력을 보호하는 한편 중국 시장도 놓치지 말하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 중국 기업의 기술력 차이는 D램의 경우 7~8년, 3D 낸드플래시는 4~5년 수준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들이 올해 양산을 준비 중인 D램은 20나노미터 후반, 3D 낸드플래시는 32단 수준이다.

D램의 경우 나노미터 수가 줄수록 더욱 미세해져 더 높은 기술력이 필요로 한다. 3D 낸드플래시는 수직으로 쌓아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설계라 단수가 늘어날수록 첨단기술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3D 낸드플래시는 중국 업체들보다 3배 더 세밀하게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95단 적층 기술을 확보, D램은 10나노미터 중반으로 더욱 세밀한 제품의 대량 양산에 돌입한 상태다.

SK하이닉스도 3D 낸드플래시와 D램 모두 72단, 10나노미터 후반 제품의 양산기술을 가지고 있어 중국 기업과 기술 수준을 비교할수 없다.

한 업계관계자는 "기술이라고 하는 것이 시간을 두고 나면 결국 따라오게 돼 있다"며 "반도체 수준이 앞서 가는 것을 오랜 기간 유지하면서도 어떻게 시장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우리가 일본에서 메모리반도체 주도권을 가지고 왔지만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아직 튼튼하다"며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를 특허 장벽을 세울만한 기업으로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 "자체 반도체 R&D 인력 키우자"

학계에서는 반도체 전문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을 방법에 대해 집중하기 보단 전문 반도체 인력 확충을 위한 투자로 중장기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성호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팀장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내부적으로 3D 낸드플래시의 적층 기술과 D램 미세공정 기술만으로 앞으로의 시장 지배력을 계속 가져갈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새로운 기술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개발을 위한 우수 인력 육성이 쉽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내 대학에서 반도체 학과는 손가락 안에 꼽고, 학생들이 교수로 임용될 수 있는 기회도 제한적이다. 반도체 호황과 맞물려 반도체 산업에 관심있는 학생들의 관심은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대학은 현실적으로 부족하다.

황철성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염려하는 것은 우수한 반도체 인력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부분인데 넘어간다고 해도 막을 재간이 없다"면서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력을 계속 가져가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을 많이 양산하고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정부는 반도체학과에 지원을 전혀 하지 않고 있고, 기업에게 지원하라고 한다"면서 "기업 입장에선 반도체 임원들이 1년 단위로 보직이 바뀌는 등 보직이 안정되지 않아 투자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반도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R&D 신규 예산은 98억원이었고, 2016년에는 전무했다.

현재 반도체 예산은 정보화지능기금에 포함돼 과기정통부가 주관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반도체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산자부에서 운용할 수 있는 기금이 없다는 뜻이다.

주 연구위원은 "한편에서는 정부가 대학 반도체 분야에 지원해주고, 기업이 R&D 과제 주관사를 대학으로 삼고 지원해주는 방법이 있다"면서 "인력을 양성하면 결국 기업에 혜택이 돌아가는 R&D 과제를 만들어 학생을 모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