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치 밑돈 영업익 "과도한 시장 기대와 환율 탓"
[뉴스핌=김지나 기자] LG이노텍의 작년 4‧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듀얼카메라와 신기술 모듈이 적용된 고사양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며 이익이 개선됐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8698억원, 영업이익 14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 늘었고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7조6414억원, 영업이익 2965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이 매출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분기 호실적은 아이폰X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이 듀얼카메라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사업부문별로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2조8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해서는 101% 증가한 매출이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전체 매출 중 절반가량은 애플의 아이폰을 통해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이노텍은 아이폰에 듀얼카메라, 3D 센싱 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들이 아이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정도"라며 "LG이노텍은 아이폰 판매율에 따라 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반면 영업이익 규모는 기존 증권가의 실적 추정치 1674억원 보다 16% 가량 밑돌았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기존에 시장 기대치가 높았던 것도 있고, 환율의 영향이 있었다"면서 "손상차손도 발생해 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LG이노텍에서 개발, 생산, 판매하고 있는 3D 센싱 모듈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애플이 지난해 1개 제품에 적용했던 3D 센싱 모듈을 올해 3개 제품까지 늘리며 3D 센싱 모듈에 대한 수요량 역시 3500만대에서 올해 1억4000만 대까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D 센싱 모듈은 적외선을 얼굴에 쏘아 되돌아온 깊이와 사진을 대조해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지난 8일 LG이노텍은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 및 신기술 모듈 사업에 8737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하며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10이 생각보다 안팔려 1분기 이 부분에 대한 부품 재고 조정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아이폰 세 가지 신규모델이 나오고, 이 제품에 3D 센싱 모듈이 적용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