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신세계·호텔신라 등 신고가 행진
[뉴스핌=김양섭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이 지난 18일 정식 개장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관련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면세점 사업을 하는 유통, 항공, 여행 관련주 등이 주요 수혜주로 거론된다. 일부 종목들은 이미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하나투어·호텔신라·신세계 등 최근 주가추이 <자료=네이버> |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 주가는 이달 들어 15% 가량 올랐다. 지난 17일 종가기준 11만90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강세는 인천공항 T2 개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증권가에선 해석한다.
면세점 사업자들과 항공, 여행 관련주들도 이달 들어 비슷한 주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 호텔신라 등도 최근 신고가 흐름이다. 1월 상승률을 보면 면세점 사업자인 신세계, 호텔신라 등이 각각 7%, 13% 올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9%, 13% 상승했다. 모두투어도 12%, 인천공한 인근 영종도에서 카지노 사업을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도 13% 상승세다.
T2 개장을 계기로 출입국 과정에서의 효율성 증대, 여객 처리능력 확대, 환승 여객 유치 등을 통해 공항의 허브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2의 개장으로 인천공항의 수송 여객 규모는 기존 T1과 탑승동 5400만명에서 총 7200만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여객수가 급증하면서 업계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제2터미널 운영이 항공사의 항공기 공급을 확대하고 이는 출입국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며 "출입국 수요를 기반으로 하는 업계 전반에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T2는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인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사 전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특히 대한항공이 직접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천공항 환승객의 70%를 담당하는 대한항공의 환승객 수송 증가가 인천공항 전체 환승객 증대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실적과 주가의 레벨업을 경험했던 대한항공에게 이번 제2터미널 (T2) 개장은 밸류에이션 레벨업의 기회"라면서 "큰 폭의 운항횟수 증가는 활주로 증설이 완료되는 2023년 이후부터 가능하겠지만 출국 시간 단축, 보안 검색 간소화, 수화물 처리의 효율화 등으 로 공항의 전반적인 효율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 공항 등에서는 터미널 확장으로 관련 항공사들이 수혜를 본 사례도 있다. 1981년에 문을 연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개장 이후 3개의 터미널을 추가해 현재 4개의 여객 터 미널을 갖추고 있다. 유가의 고공 행진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동시에 찾아온 2008년에는 제3터 미널 개장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항공의 주가는 부진했다. 그러나 제3터미널을 제외한 나머지 터미널들의 개장 및 확장 후에는 주가 및 밸류에이션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객수송량 <자료=신한금융투자> |
면세점 사업자인 호텔신라도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된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해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며 영업환경 개선 시 주도권 선점을 위한 준비를 지속해왔다"며 "올해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신라면세점의 주도권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 신라스테이 해외 확장, 추가적인 국내 및 해외 공항 입찰 등 향후 신규 사업에 관한 다양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도 호텔신라에 대해 "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에 향수와 화장품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면서, 2터미널에서 올해 면세점 매출은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1터미널 매출 감소보다 2터미널 매출 증가 효가가 더욱 클 것이란 분석이다.
손 연구원은 호텔신라 외에도 하나투어, 신세계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그는 "제2터미널과 운행과 함께 대한항공은 올해 10대의 항공기 순증을 계획하고 있다"며 "여유로운 터미널 환경에 더해 항공기 운행 대수가 증가하는 것은 항공노선의 확대로 이어져 출입국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