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뉴욕증시가 이른바 정부 셧다운 우려를 빌미로 완만하게 조정을 보였다.
정부 폐쇄 위기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은 의회에 시선을 집중했다. 보잉을 포함해 랠리를 주도한 종목이 하락 반전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7.84포인트(0.37%) 떨어진 2만6017.8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53포인트(0.16%) 내린 2798.0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23포인트(0.03%) 소폭 하락한 7296.05에 마감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실제 정부 폐쇄 사태가 벌어질 수 있으며, 이는 민주당에 달린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셧다운을 모면하기 위해서는 미국 의회의 예산안 승인이 필요하고, 이민법을 둘러싼 쟁점이 정치권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ACG 애널리틱스의 래리 맥도날드 매크로 전략 헤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날 주가 조정이 정부 셧다운 리스크에 따른 것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며 “지난 2주일에 걸쳐 리스크가 높아졌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외면했다”고 말했다.
예산안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부 정부 부처의 마비가 불가피하다.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마침내 뉴욕증시가 리스크를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빌미를 정치권 불확실성에서 찾은 셈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근거로 볼 때 워싱턴에서 발생한 악재의 파장이 단기간에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경제 지표 역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어닝스 스카우트에 따르면 17일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달성한 기업이 78%에 이르고, 매출액이 전망치를 넘어선 기업은 89%에 달했다.
인터랙티브 인베스터스의 리 와일드 주식 전략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 주가 조정은 예상 밖의 일이 아니다”라며 “전날 300포인트 이상 급등을 감안할 때 이날 다우존스 지수의 하락은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주택 착공이 연율 기준으로 전월 대비 8.2% 감소한 119만2000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2만건으로 전주 대비 4만1000건 급감하며 1973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모간 스탠리가 이익 호조에 1% 이내로 상승했고, 아마존은 두 번째 사옥 건축 지역을 20개 도시로 압축한 가운데 약보합을 나타냈다.
호텔 업체 윈담 월드와이드는 경쟁사 라 퀴나 홀딩스를 19억5000만달러에 현금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5% 가까이 뛰었다. 라 퀴나 역시 3% 이상 랠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