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投心위축..지수 꺾일수 있어 vs 일시적현상 그칠것"
[뉴스핌=최주은 기자]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이 임박했다. 증권가에선 셀트리온 이탈 후 코스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지수가 꺾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13.2%)을 감안하면 충분히 근거 있는 관측이다. 반면 일각에선 일시적인 지수 하락은 있겠지만 지수 현실화로 인해 오히려 코스닥 시장 본연의 가치가 반영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9.62포인트(1.08%) 오른 901.2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900을 넘어선 것은 2002년 3월 29일(927.30) 이후 약 16년 만이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812.45) 10년 2개월 만에 8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10거래일 만에 900까지 돌파한 것이다.
사실 코스닥지수 상승은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셀트리온 주가가 많이 올랐던 지난 12일(11.24%), 8일(13.34%)과 지난달 27일(15.06%)에 코스닥 지수도 각각 2.41%, 1.39%, 3.90%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셀트리온 주가와 코스닥 지수의 등락폭이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최근 3개월 코스닥 지수(위) 셀트리온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셀트리온이 지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시가총액 비중 때문이다. 셀트리온 시총은 42조원으로 코스닥 시장내 비중이 13.2%. 시총은 코스피 시장의 삼성전자(320조원)와 SK하이닉스(54조원) 다음으로 많다. 코스닥 시장에서 두 번째로 시총 규모가 큰 셀트리온헬스케어(20조5870억원)와 비교해도 두배 이상 높다.
이에 셀트리온이 코스닥을 떠나게 되면 지수가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 셀트리온은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되고 코스피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9월29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코스피 이전 상장 결의의 건’을 가결한데 이어 지난 5일 코스피 이전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 후 45영업일 이내에 한국거래소가 상장 이전 여부를 결정하며, 결정이 나게 될 경우 다음달 중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다.
김민규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코스닥 지수에서 체감하는 지수와 실제 지수는 크게 다르다”며 “셀트리온이 가져온 시장왜곡인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셀트리온이 코스피에 있었다면 지수는 2540선에 근접했을 것이고 코스닥은 800선을 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대장주 이탈로 코스닥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일각에선 셀트리온의 독주가 끝나면서 다른 종목들로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실제 코스닥 지수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향후 지수가 더욱 투명하게 재편될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초반에 지수가 꺾일 수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며 “코스닥 열풍에도 종목 절반은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내 지수 왜곡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특정 업종(제약‧바이오)과 종목(셀트리온 등)의 ‘쏠림현상’ 때문”이라며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게 되면 코스닥 지수는 좀 더 현실적인 분위기를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