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루이지 꼴라니·요나스 메카스·백남준·리처드 해밀턴…영감을 주고받은 거장들

기사입력 : 2018년01월08일 15:48

최종수정 : 2018년01월09일 16:16

[뉴스핌=이현경 기자] 영감을 주고받으며 미술계에 신바람을 불어넣은 작가들. 한마음 한 뜻으로 예술 활동을 하면서 세기에 남을 작품도 남겼다. 자신만의 세계를 확충하면서도 대중과 공감한 작가, 그리고 동시대에 살면서 서로에게 영감이 됐던 작가들을 소개한다.

◇자하 하디드, 루이지 꼴라니의 영향 받아 DDP 설계?

DDP 전경(왼쪽), 루이지꼴라니 작품(1500평방미터에 달하는 면적에 지어질 이 건축물은 기체역학과 바이오닉, 그리고 흐르는 듯 한 선이 조화를 이루는 건축설계다) <사진=DDP 인스타그램, 이현경 기자>

'산업디자인계의 거장' 루이지 꼴라니(Luigi Colani)는 올해 90세이지만 흐트러진 기세 없이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는다. 여전히 '어떤 디자인이 비행기, 자동차를 빠르게 움직이게 할까'에만 신경을 쏟고 있다.

루이지 꼴라니는 바이오(Bio) 디자인에 집중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으며, 그의 디자인은 부드럽고 인간의 움직임과 곡선에도 잘 맞아 떨어진다. 자연의 형태에 가까운 곡선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그는 이를 구현해내는데도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다. 릴렉스 체어, 카메라 등 인간의 신체구조에 맞게 디자인됐다.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는 루이지 꼴라니로부터 영감을 받아 자연에 가까운 디자인을 설계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하 하디드는 여성 최초로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인물. 국내에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건축가로 잘 알려져 있다. DDP는 3차원 비정현 건축물로 유려한 곡선과 곡면이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우주선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CF나 드라마에서도 미래를 보여주는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최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영상의 배경이 됐다. 

루이지 꼴라니는 자하 하디드에 대해 “DDP는 꼴라니의 복사품이라는 느낌이다. 끝”이라며 특유의 자신감이 넘치는 말투로 설명했다. 이어 그는 “30년 전에 자하 하디드와 런던에서 같이 많은 작품을 했다. 같은 예술인이니까 나의 작품을 본 것 같다”면서 “그 뒤로 아름다운 곡선을 사용한 작업을 많이 하더라. 그렇지만 그는 건축가고 나는 디자이너다”라고 말했다.

◇플럭서스 운동에 참여한 백남준, 요나스 메카스, 조지 마키우나스

'플럭서스 가족' <사진=뉴시스>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거장 요나스 메카스는 백남준, 앤디 워홀, 오노 요코 등 플럭서스 운동을 함께한 예술과들과 소통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김은희 학예연구사는 “1960~1970년대 플럭서스 운동을 하면서 요나스 메카스와 앤디워홀, 오노 요코가 동시대에 활동하면서 서로에게 영감을 줬다”고 전했다. 아방가르드를 이끌었던 오노 요코, 앤디 워홀은 요나스 메카스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으며 이는 요나스 메카스의 작품 ‘플럭서스 가족’에서 나타난다. 플럭서스 운동의 창시자인 조지 마키우나스와 당시 아티스트들의 모습이 담긴 40개의 스틸컷이 담긴 작품이다.

김은희 학예연구사는 “백남준은 요나스 메카스의 ‘파괴 4중주’라는 작품에도 모습을 보인다. 백남준이 피아노를 부수는 퍼포먼스가 그대로 담겨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두 사람의 관계는 굉장히 돈독했다. 김은희 학예연구사는 “처음 백남준이 뉴욕에 왔을 때 요나스 메카스가 경제적으로 많이 도와줬다”라고 덧붙였다. 플럭서스 운동에 함께했던 이들은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공유하며 작품 활동에 도움을 주는 크루였던 셈이다.

백남준은 플럭서스 운동의 초기 멤버로 요나스 메카스뿐만 아니라 조지 마키우나스와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며 작품 활동을 했다. 또한 그의 음악 스승인 존케이지, 요셉 보이스도 그의 예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존케이지와 요셉 보이스의 영향으로 백남준은 행위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백남준은 1959년 11월13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한 퍼포먼스 제목에도 존 케이지에 대한 존경심을 담은 공연인 ‘존 케이지에게 경의를 보내며’를 펼친 바 있다.

◇팝아트의 거장 리처드 해밀턴, 마르셀 뒤샹으로부터 

리처드 해밀턴(Richard Hamilton)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양옥금 학예연구사는 “리처드 해밀턴은 1950년대 후반부터 마르셀 뒤샹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녹색상자'등의 작업을 복원, 연구하는 등 뒤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라고 전했다.

팝아티스트인 리처드 해밀턴은 일상적인 소재를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에 매진했다. 마르셸 뒤샹 역시 남성의 소변기, 자전거의 바퀴가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미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마르셀 뒤샹은 남성의 소변기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샘’을 만든 작가다. 이처럼 리처드 해밀턴은 마르셸 뒤샹에게 영감을 받아 일상에 있는 것을 콘텐츠화 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양옥금 학예연구사는 “해밀턴과 뒤샹 간의 영향과 교류는 뒤샹이 창안한 레디 메이드(발견된 오브제를 그대로 작업에 반영하는 방식)와 팝아트가 일상의 오브제와 현대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전반적인 것들 (생활용품, 대중문화, 기술의 발전, 소비문화 등)을 작품의 직접적인 소재이자 주제로 끌어 안았다는 면에서 연관지어 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1956년 처음 '큰 유리 (Large Glass, 1912-13)'의 다이어그램(도표)을 그린 후 해밀턴은 뒤샹의 작업에 더욱 몰두하게 되었으며, 이후 3년간 이 작업을 구현하는데 바쳤다. 또한 1966년 테이트 갤러리에서 열린 뒤샹의 회고전의 큐레이팅을 맡았다. 양옥금 학예연구사는 ”이 시기에 해밀턴 본인의 작업은 심각하게 제자리 걸음을 했었다는 작가의 이야기가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큐레이팅을 맡았을 정도로 리처드 해밀턴이 마르셀 뒤샹의 작품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원조 친명' 김영진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원조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언과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이 대통령도 김 의원의 쓴소리는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경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에 출마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고, 지난해 당대표직 연임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계속 '설탕'(감언이설)만 먹고 있다면 이빨이 다 썩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를 국회 취임식장으로 안내하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이로 인해 둘 사이가 껄끄러워졌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 사이에선 "그래도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진심으로 의지한 인물은 김 의원뿐"이라는 말이 돌았다. 김 의원은 중앙대를 졸업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정치인이다. 이 대통령이 아끼는 중대 후배 중 하나로 내각 구성을 포함한 각종 인선 시나리오에 1순위로 회자된다. 운동권 출신으로 졸업 후 취업이 안 될 때 당시 변호사였던 이 대통령이 취업을 지원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그는 2017년 대선부터 이 대통령을 지원한 '원조 친명' 7인회(김영진·문진석·정성호 의원, 김병욱·김남국·이규민·임종성 전 의원) 중 한 명이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선대위 상황실장, 이번엔 정무실장을 맡아 '전략통'으로 활약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김 의원은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후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의장직을 맡을 때 그를 보좌했다. 1998년 국회 인턴을 시작으로 조세형 의원 비서, 조한천 의원 비서관, 김진표 의원 보좌관 등을 지냈다. 국회의원 보좌진 외에도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 등을 지내면서 주로 당에서 근무하거나,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수원시 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첫 뱃지를 단 후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 대세론이 굳어지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대학 선배인 이재명 후보 캠프에 참여해 '진짜 친명'으로 불린다. 2018년 당 전략기획위원장직을 맡아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었고, 2년 후에도 다시 한 번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전략적 조언을 구하는 소수의 인물 중 한 명으로 '이재명 당대표 1기' 당시 정무조정실장을 맡아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2016년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후 수원병에서 22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여러 선거를 승리로 이끈 전략통으로, 경제정책과 실물경제 흐름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이야말로 김 의원과 이 대통령의 닮은 점이자 잘 통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1967년 충남 예산 출신으로 유신고와 중대 경영학과(86학번)를 졸업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23 09: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