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거래 규모가 연중 하위 두 번째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전날 배럴당 60달러에 근접했던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섹터가 조정을 받았고, 소매 섹터가 하루만에 가파른 내림세로 돌아섰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낸 연중 마지막 주에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 흐름을 탔던 것과 엇갈리는 행보라는 평가다.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8.09포인트(0.11%) 오른 2만4774.3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12포인트(0.08%) 상승한 2682.6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09포인트(0.04%) 오른 6939.34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수 십 차례의 최고치 랠리를 뒤로 투자자들은 특히 이번주 수익률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주요 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상승할 경우 1971년 이후 처음으로 6년 연속 상승 마감이라는 또 한 차례 기록을 세우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주가 흐름은 시들했다. 소매업과 에너지 섹터가 특히 증시에 부담을 가했고, 거래 규모는 크게 위축됐다.
SPDR 소매 상장지수펀드(ETF)가 1% 이상 하락한 가운데 메이시스가 4% 이상 급락했고, 콜스가 3% 가량 내리는 등 관련 종목이 일제히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0.6% 내린 가운데 셰브런이 0.4% 떨어졌고, 엑손 모빌도 0.2% 가량 완만하게 하락했다. 마라톤 정유도 1.4% 밀렸고, 헤스 코프 역시 1% 이내로 떨어졌다.
테슬라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키뱅크가 4분기 모델3의 출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따라 2% 가까이 하락했다.
생명공학 업체 셀진은 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하면서 2% 이상 밀렸다.
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새런 최고경영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한 해 장 종료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강한 랠리를 소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숨고르기는 건강한 시장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주춤했다. 컨퍼런스 보드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2.1을 기록해 전월 17년래 최고치 128.6에서 상당폭 후퇴했다.
11월 미국 잠정 주택판매 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이 밖에 구리 가격의 급등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중국의 11월 수익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19%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리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한 때 파운드 당 3.302달러까지 상승,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